'K-라면' 전성시대…오뚜기, 구미에 2000억 투자키로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07-13 13:19:15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K-라면'은 이제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장세에 맞춰 오뚜기가 경북 구미를 글로벌 수출을 위한 핵심 전략 기지로 낙점했다. 오뚜기라면은 13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경상북도·구미시와 총 200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오뚜기라면 구미공장 전경. [오뚜기 제공]

 

오는 2029년까지 구미2국가산업단지 내에 수출 전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12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오뚜기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식품 시장이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라면 수출액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약 7억 6500만 달러에서 2023년에는 약 9억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오뚜기 제품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수출 전용 대규모 생산 거점은 필수적이었던 셈이다.

식품 수출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과 물류 비용이다. 오뚜기가 구미2국가산업단지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미는 내륙 최대 산업단지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부산항 등 주요 수출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2030년 개항 예정) 부지와 불과 10~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향후 항공 물류를 통한 초고속 글로벌 공급망 구축까지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미 전력, 공업용수, 폐수처리 등 대규모 제조 시설을 위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공장 건립 기간을 단축하고 초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번 MOU에서 눈여겨 볼 점은 경북도·구미시와 함께 진행하는 '푸드테크' 협력이다. 푸드테크란 식품 생산·유통 과정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협력은 △스마트제조 확산 △수출 제조혁신 △제조데이터 표준화 등이다.


스마트제조 확산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지능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출 제조혁신은 국가별로 각기 다른 식품 위생 기준과 통관 규제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변형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제조데이터 표준화 및 규제 개선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품질 관리 신뢰도를 높이고, 지자체와 협력해 기존의 식품 관련 규제를 개선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 식품회사가 지자체와 손잡고 대규모 수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례는 최근 식품업계의 트렌드다.

 

앞서 삼양식품은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에 수출 전용 공장인 밀양 1·2공장을 잇따라 건립하며 전 세계 '불닭볶음면' 신화의 거점으로 삼았다. 밀양의 우수한 교통망을 활용해 수출 효율성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에 블록버스터급 스마트 팩토리인 'CJ블로썸캠퍼스'를 구축, 지역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K-푸드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오뚜기의 이번 구미 투자는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과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한 '지역 상생형 수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는 "이번 구미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글로벌 수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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