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최초 근대 시인은 김병호'…박경리문학관, 20일 학술강연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 2026-06-15 10:32:32
경남 하동지역 최초의 근대 문학가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는 학술강연이 오는 20일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박경리문학관은 부산외국어대학교 박경수 명예교수를 초청, '하동 출신 시인 김병호의 시와 시 세계 재인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오랜 기간 한국문학사에서 잊혀진 시인 김병호(金炳昊, 1904~1959)가 하동 최초의 근대 시인임을 공표하고, 그의 치열했던 삶과 저항 문학을 군민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박경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김병호 시인은 1904년 하동군 하동읍 목도리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한국근대문인대사전' 등의 문헌에서는 동명이인 시인과의 이력 혼선 및 성장기를 진주에서 보낸 배경 때문에 '진주 출신'으로 잘못 기록되는 등 문학사적 수난을 겪어왔다.
김병호 시인은 일제강점기 한가운데서 뚜렷한 민족 정체성을 드러낸 선구자였다. 1925년 일본 동경에서 발행된 시 전문지 '일본시인'에 '오늘은 조선의 추석날이다'를, 1929년에는 일본 나프(NAPF) 기관지 '전기'에 일어 시 '나는 조선인이다'를 발표하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20일 열리는 특강에서 박경수 교수는 김병호 시인의 파란만장했던 생애를 비롯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작품 세계와 일제강점기 저항 정신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박경수 명예교수는 "한국 문학사에서 완전히 잊혀질 뻔한 불우한 저항시인 김병호의 고향이 하동임을 명확히 밝히고, 고향 군민들 앞에서 그의 시 세계를 재인식하는 강연을 갖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시집 한 권 남기지 못한 채 굴곡진 생을 마감한 그의 문학적 업적이 고향 하동에서부터 올바르게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경리문학관 하아무 관장은 "이번 특강은 '문향(文鄕) 하동'의 역사적 뿌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문학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김병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료 보완과 학술·선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하동문학 100년사를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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