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박일배 의장 선출…국힘 의원들 결선투표 집단퇴장 '촌극'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6-07-06 12:46:40
국힘 11명·민주 9명 대립…향후 협치 난항 예고
국힘 "협치문화 무너뜨리고, 갈등·대립시대 회귀"
경남 양산시의회는 6일 오전 제211회 임시회를 열어, 최다선(6선) 박일배(73·국민의힘) 의원을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결선 투표에 앞서 집단 퇴장하는 바람에 의결 정족수(재적 의원 과반)를 겨우 채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주로 진행돼, 향후 의회 운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의장단 투표는 개회 이전부터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혼란이 예상됐다. 의장 후보에는 국민의힘 김판조·이종희·박일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기준 의원 등 모두 4명이 등록했다.
본회장에는 재적 의원 20명(국민의힘 11명, 민주당 9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김판조 의원과 박일배 의원이 각각 10표씩 득표했다. 이에 따라 임시의장을 맡은 정숙남 의원(국힘)은 결선투표를 위한 정회를 선포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에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박일배 의장 후보와 임시의장(정숙남)을 제외한 국힘 의원 9명이 집단 퇴장하는 촌극을 빚었다.
두 번의 정회 연장 속에 결국 오전 11시 30분 시작된 결선 투표에서 박일배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 몰표로 10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판조 의원은 1표를 얻는데 그쳤다.
의사봉을 쥐게 된 박일배 의장은 이날 정오 본회의를 재개했으나, 국힘 의원들이 끝까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 바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예정됐던 부의장단(여야 1인씩)은 뽑지 못했는데, 이날 오후 정식 개원행사에 앞서 원만한 의장단 구성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국힘 의원협의회는 지난달 26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 김판조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최다선 박일배 의원이 표결 중간에 회의장을 떠난 뒤 의장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민주당과의 사전 의견 조율 얘기들이 나돌았다.
이후 국힘은 최근 의원 간담회에서 박판조 의원의 후보 사퇴와 함께 박일배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투표에서 결과적으로 내부 조율에 끝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일배 의장은 이날 당선 인사를 통해 "오늘 이렇게까지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당선인으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앞으로 협치할 것은 협치하고, 견제할 것은 집행부에 확실하게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잘못됐던 관행들을 (고치고)…의회 사무 정말 매끄럽지 않았다. 의회 사무국은 정신 바짝 차리고, 의장이 결재하지 않은 부분들은 결재판 들고 오지 말라"고 밝혀, 향후 엄격한 군기 잡기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원 11명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의장 선거는 지난 4년간 양당이 상호 존중과 대화를 바탕으로 이어온 협치 문화를 무너뜨리고 다시 갈등과 대립의 시대로 회귀시킨 결정"이라며 규탄했다.
의장에 당선된 박일배 의원을 향해서는 "의원협의회가 주관한 의장 선출 과정에 참석하지 않은 채 민주당과 손잡고 '원 구성'에 참여했다"며 경남도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국힘 의원들은 민주당을 향해 "현재와 같은 원 구성 방식이 지속되는 한, 협치는 더 이상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향후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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