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개발의 '짜맞추기 입찰' 의혹 확산…입찰 안내문엔 낙찰 기준도 없어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4-04-24 13:10:17
태영 59억 계약 기존 납품업체에 기습적으로 '봉투입찰' 통보
7개 협력업체, 응찰…발표 이전에 낙찰업체명 버젓이 나돌아
경기도 광주시 역동 중앙공원 아파트단지 건설 현장에서 새로운 '시공 주간사'가 기존 건설 자재 납품업체에 대한 단가 재조정에 나서,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기사 2024년 4월20일자 '동원개발의 막가파식 갑질…번개입찰로 기존 납품업체 피바람 예고')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공동 시공사인 부산지역 유력 건설사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에 시공 주간사 자격을 넘긴 직후에 일어난 현상인데, 동원개발은 지난 주말부터 골조용 단열재 부문부터 입찰에 나섰다.
동원개발이 '견적 의뢰'라는 명목으로 입찰 통보를 한 곳은 기존의 자체 납품사와 태영건설 측 납품 사례 업체들. 입찰 통보를 한 날짜가 19일(금요일)인데, 견적서 제출 시한이 23일 오후 2시까지였다.
주말을 낀 닷새 일정의 이른바 '번개 입찰'로, 입찰 의뢰서는 '긴급 요청건으로 견적기간 충분히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바란다'며 낙찰 기준마저 제시되지 않은 주먹구구 형식이다.
결제 조건 또한 1억 원이 넘으면 세금계산서 발행 이후 지급 기한이 4개월이나 되는 어음 발행이다. 하도급법(대금 지급 기한 60일)에 적용받지 않는 납품대금이지만, 4개월 어음은 국내 중견건설사 위치에서는 갑질 유형으로 꼽힌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23일 입찰 시한에 맞춰 7개사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파열음이 새어나왔다. 입찰 시간이 넘기기가 무섭게 부산지역 B 사가 골재용 단열재 생산업체에 현장 납품을 위한 주문을 했다는 소문이 지역업계에 나돌았다. 해당 골재용 단열재 생산은 몇몇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동원건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입찰을 시행하는 게 무슨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향후 다른 자재의 경우에도 모두 재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입찰 건과 관련 "낙찰 기준은 당연히 '최저가' 입찰이라는 점에서 명시를 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해명한 뒤 "(낙찰업체) 검토하는 과정이고, 업체 선정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린다"고 괴소문을 일축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