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택배 나르고 균열 진단까지…건설사 'AI 총력전'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5-14 17:22:12

분양 시장도 'AI 경쟁'…무인셔틀, 택배, 분리수거, 순찰까지
문서 분석에 하자 관리 시스템까지…건설업 전반 변화 추세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AI 기술 경쟁이 뜨겁다. 무인 로봇은 기본이고, 설계와 데이터 분석부터 하자를 진단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잇따라 공개하며 건설업계의 AI 전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압구정3구역 재건축 예상 투시도. [현대건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압구정 3구역 홍보관을 열고 'AI를 접목한 미래도시형 단지'를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25일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DRT(수요응답교통) 무인셔틀이다. 입주민 전용 앱으로 호출할 수 있고, 단지 내부는 물론 압구정역·압구정로데오역·도산공원·청담초중고교 등 주변 생활권까지 운행한다.

 

배송·이송 로봇 '모베드'는 택배와 음식 배송, 골프백·캐리어 운반, 분리수거 등을 담당하며, 자율주행 기반 '나노 모빌리티'는 입주민 이동과 물류 운송을 동시에 수행한다. 단지 곳곳을 순찰하며 화재와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4족 보행 'SPOT 안전 서비스 로봇'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압구정 2구역에서도 AI 수면 솔루션 '헤이슬립'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신반포19·25차 홍보관을 오픈한 포스코이앤씨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AI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된 과학적 조망 설계로 한강 조망 새대 수를 극대화했다. AI로 단 1도의 시야각까지 정밀 분석해 배치와 높이를 반복적으로 조정했다. 이 작업을 통해 '특정 세대에 조망이 집중되던 구조'를 100% 한강조망 단지로 만들었다.

 

최근 AI 기술은 신규 단지 설계나 프리미엄 서비스뿐 아니라 아니라 건설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이끄는 추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지난해 업무의 모든 프로세스와 임직원의 의사결정이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AI 네이티브' 건설사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내놨다.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업체 AWS(아마존웹서비스)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의 3대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DL이앤씨는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의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해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었다. 현장 데이터가 AI를 강화하고, 강화된 AI가 다시 현장의 효율을 높이 방식이다. 압구정5구역, 목동6단지 등 주요 재건축 사업 검토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한 GS건설은 LG전자 HS로보틱스연구소와 손잡고 로봇 친화형 주거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장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이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찾아내는 'AI 기반 품질관리 기술' 도입 중이다. 이 밖에 대우건설이  계약문서 분석 시스템 '바로답 AI', 호반건설의 'AI 기반 외벽 균열 점검 로봇' 등의 활용 사례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AI시대가 바꾸는 건설산업' 보고서에서 "AI를 탑재한 로보틱스 기술, 즉 피지컬 AI는 건설 현장을 인력 중심에서 기술 중심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의 연결기능은 건설산업이 가진 높은 불확실성이라는 특성을 관리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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