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널뛰는 건설주…재건 기대와 호르무즈 불안 사이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05-08 16:34:43
증권가 "중동 재건 발주 현실화 땐 단순 테마 아닌 실적 장세 가능"
증권가 "삼성E&A·DL이앤씨 주목…플랜트·SMR 수혜 기대감 부각"
건설주가 중동 정세에 따라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에는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에 재건 수혜주로 묶이며 급등했고 8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교전 우려가 다시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GS건설은 전일 대비 5.08% 내린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DL이앤씨는 4.89% 하락한 9만5400원, 삼성E&A는 3.11% 내린 6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2.03% 하락한 16만4000원, 대우건설은 1.05% 내린 3만2850원을 기록했다.
전날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7일 삼성E&A는 전일 대비 21.51% 오른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은 11.00% 오른 3만9350원, DL이앤씨는 7.73% 상승한 10만300원으로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3.11% 오른 3만3200원, 현대건설은 2.26% 오른 16만7400원을 기록했다.
주가를 흔든 건 종전 기대감과 호르무즈 리스크였다. 7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중동 재건 기대감이 건설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5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반면 8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교전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이란의 휴전 위반 판단 기준과 관련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협상 흐름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종전 이후 실제 재건 발주가 시작될 경우 건설주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NH투자증권은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을 약 250억 달러(약 36조 원)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 예상 수주 규모는 약 125억 달러(약 18조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향후 3년간 원전과 중동 관련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1400억 달러(약 203조 원)수준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이은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테마성 급등락이 맞지만 이를 단순 테마주 움직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동 재건과 에너지 인프라 복구는 실제 발주로 연결될 수 있는 산업 이슈로, 관건은 종전 협상이 실제 복구 발주로 이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별로 강점 분야는 다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전력망과 UAE 원전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을 수행 중이다. GS건설은 카타르·UAE 정유·가스 EPC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E&A는 사우디 가스·석유화학 플랜트가 강점이다. DL이앤씨는 사우디 암모니아·정유 플랜트 경험에 SMR(소형모듈원전) 모멘텀이 붙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삼성E&A와 DL이앤씨를 가장 많이 거론한다. 삼성E&A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2674억 원, 영업이익 1882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수주는 4조6277억 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39%를 채웠다. DL이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157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3% 증가했다.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 투자와 표준화 설계 계약도 원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재건만 놓고 보면 삼성E&A가 가장 직접적인 후보군이다. 중동에서 정유·가스 플랜트 수행 경험이 많고 기존 설비를 시공했던 회사가 복구 사업에서도 유리하다. DL이앤씨는 재건보다 원전과 SMR 모멘텀이 같이 붙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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