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엑스, 토큰화 주식 시장 5.3배 성장…국내 제도는 '사각지대'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10-29 14:42:01

디지털엑스가 토큰화 주식 시장이 연초 대비 5.3배 성장했지만 국내 제도는 해외에서 발행된 한국 종목의 토큰화 주식을 포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주식의 토큰화 거래가 확대되면서 국내 규제 정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토큰화 주식의 네 가지 발행 구조와 투자자 권리 비교 시각물. [디지털엑스 제공]

 

미래에셋의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디지털엑스는 29일 리서치센터 보고서 '토큰화 주식: 회색지대에서 제도권으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토큰화 주식의 발행 구조와 시장 현황, 국내외 제도 변화를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블록체인상에서 유통되는 토큰화 주식의 가치는 35억8000만 달러로 연초 대비 5.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물연계자산(RWA) 전체 시장이 5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다.

토큰화 주식은 기존 주식이나 주가에 연동된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한 상품이다. 발행 방식에 따라 실제 주식의 권리를 보유할 수도 있고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만 얻을 수도 있다.

보고서는 토큰화 주식을 △디지털 트윈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온체인 증권형 △래퍼형 △합성·파생형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디지털 트윈형과 SEC 등록 온체인 증권형은 배당과 의결권이 유지되지만 래퍼형과 합성·파생형은 의결권 없이 주가에 연동된 수익을 제공한다.

현재 토큰화 주식 발행 잔액의 82%는 바이낸스와 온도 파이낸스, 엑스스톡스, 로빈후드의 미국 역외 상품이 차지한다. 대부분 래퍼형으로 투자자가 실제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다.

미국에서는 토큰화 주식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앙예탁기관(DTC)은 지난 7월 토큰화 시범사업에서 실제 거래를 처리했으며 SEC는 9월 온체인 거래시설에 혁신 면제를 부여했다. 다만 보고서는 두 제도가 초기 단계에 있어 본격적인 유통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2027년 2월 개정 전자증권법 시행을 앞두고 하위법규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행된 토큰화 주식은 관련 규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종목의 토큰화 거래가 해외에서 늘고 있어 국내 제도 역시 해외 발행 상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성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토큰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한국 종목의 토큰화 거래는 국내 제도의 적용 범위 밖에서 먼저 자리를 잡게 된다"며 "토큰화 주식 시장의 제도화는 발행을 서두르는 것보다 권리·유동성·담보·참조가격을 일관된 규칙으로 연결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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