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베트남, 고객 대출 61% 늘었지만 세전익은 사실상 제자리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09-03 13:36:49
검사당국 "우리은행 타이응우옌 지점 여신심사·사후관리 미비" 지적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이 최근 2년간 고객 대출을 1조 원 이상 확대했지만 세전이익 증가액은 약 3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예금보다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일부 지점에서는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상 미비점도 지적됐다.
3일 베트남 매체 단비엣(Dân Việt)의 금융 전문 섹션 Etime에 따르면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의 총자산은 2017년 약 8250억 원에서 지난해 말 4조3895억 원으로 5.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대출 잔액은 약 3223억 원에서 2조7505억 원으로 8.5배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대출 잔액이 약 7294억 원 늘어나며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세에 비해 고객 예금 확충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지난해 고객 예금은 약 1조5083억 원에서 1조8937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고객 대출 잔액은 고객 예금보다 약 8568억 원 많았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대출이 약 80% 증가한 반면 고객 예금은 2022년 기록한 고점인 약 2조3220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대출과 예금 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조달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은 외형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약 12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비용 증가율도 8%로 억제됐다.
하지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대출이 약 1조7056억 원에서 2조7505억 원으로 61%, 금액으로는 약 1조449억 원 증가하는 동안 세전이익은 약 787억 원으로 2억6000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용위험 관련 충당금 전입액은 약 109억 원으로 전년 약 42억 원보다 158% 증가했다. 빠른 대출 확대와 함께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중앙은행 제5지역 검사당국은 최근 우리은행 타이응우옌 지점에 대한 검사에서 대출 서류와 심사·승인, 대출 실행 이후 점검 및 감독 과정의 일부 미비점을 확인했다.
해당 지점은 2026년 4월 10일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가 통지문 제117호를 통해 내린 지침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당국은 지점과 관련 실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체 점검과 시정, 재발 방지 등을 포함한 4개 개선 권고를 내렸다.
다만 이번 검사 결과는 타이응우옌 지점의 업무상 미비점을 지적한 것이다. 원문에는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등 별도의 행정제재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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