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방만 살림 인사 연기'에 경기도 공직사회 '혼란'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6-08-26 17:22:31
추 지사 "인사 보다 재정 위기 타개 위한 사무점검과 재설계가 우선"
공직 사회, '책임 대상·인사 연기'에 격앙…노조, 도지사와 대화 시도
경기도가 재정 위기 타개책 마련과 조직 개편을 이유로 하반기 정기 인사를 내년 초로 미루자 공직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민선 8기 경기도정의 방만한 살림살이를 지적하며 인사 보다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한 사무점검과 재설계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공무원 노조 등이 "도지사가 바뀌어도 흔들리지는 않는 경기도정이 필요하다"며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나서 정면 충돌 양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에서는 도지사의 기조에 맞춰 열심히 일한 것이 적폐 청산 대상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일부 공무원들은 연가 투쟁까지 주장하는 상황이다.
26일 경기도와 경기도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당초 8~9월 예정했던 하반기 정기 인사를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 도는 지난 21일 내부 공지를 통해 5급 이상은 내년 1월에 인사를 하고, 6급 이하만 결원 보충 등 선별 적으로 인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방만한 살림살이에 대한 진단 및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추미애 지사는 지난 25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재정 위기를 타개 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 할 수 밖에 없다"며 정기 인사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실국이 살림 규모를 설계하면서 도의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시군의 사무를 도아 끌어와 예산을 낭비했다"며 기존 도정을 비판했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기도 공직자들이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다. 도지사가 누구이든 주어진 도정 방향 속에서 도민을 위해 일했고, 경기도가 성공하기를 바라며 맡은 일을 해왔다"며 "그런데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공직 사회 전체가 흔들리고 혼란과 불안에 놓인다면 조직은 지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열심히 일한 결과가 언제든 잘못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반복된다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만 남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의욕을 잃으면 조직을 움직이는 동력도 사라지고, 그 여파는 결국 도민에게 돌아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추미애 경기지사께서 공직자들에게 인내와 협조를 당부하셨다. 그렇다면 이제 공직자들의 목소리에도 답해 달라"며 "도지사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공직자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경기도, 도민이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기도정,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경기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도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추미애 지사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민을수 전공노 경기도청지부장은 "비서실장에게 도지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업무보고가 끝나면 만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 도지사께서도 점검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하셨다"며 "그러나 인사는 행정조직이 돌아가는 기본 동력인데, 동력이 멈췄다. 조직이 마비된 상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추 지사가 연일 전임 도정에 문책 의지를 밝히며 인사 연기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직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감사와 압수수색 속에서도 경기도정의 성공을 위해 일해왔고, 확대재정을 통해 민생을 지켜야 한다고 하면 그 방향을 믿고 따랐는데,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책임을 묻는 대상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민을수 경기도청지부장은 "지금 너무 많은 직원들이 우울해 하고, (일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직원이 있다"며 "배신감과 분노가 너무 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 에다 당초 승진 후보군에 들었던 직원들도 공황 상태다.
조직 개편으로 승진 자리가 줄어들게 되면 승진 탈락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는 현재 경기도가 외부 기관에 파견 나간 직원들에게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들이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게 되면 6급 이하 승진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일부 공무원들은 연가 투쟁 등 강경투쟁을 노조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는 우선 추미애 지사와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어떻게 할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부단체장이 비어 있는 성남·광주·시흥·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개 시군도 경기도 인사 지연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부단체장의 장기 미공백 상태가 계속되면서 재난 및 안전 대응 체계에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성남시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 경기도에 부단체장 인사를 조속한 시일 내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부단체장 공석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시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현재 (경기도 방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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