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자행진' 농협 축산몰 라이블리…결국 소매영업 중단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5-18 16:27:52
'합리적 유통구조' 내세웠지만, 민간기업 쿠팡보다 가격 비싸
농협경제지주 "'농협싱씽몰'로 이관해 운영효율화 도모 예정"
농협경제지주의 축산물 전문 온라인몰 '라이블리(LYVLY)'가 오랜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결국 소매판매 영업을 중단한다.
18일 KPI뉴스 취재 결과 농협 라이블리는 지난 15일부터 홈페이지와 회원에게 발송한 이메일 등을 통해 소매몰 운영중단을 알렸다.
앞으로는 사업자 대상 도매몰만 '반쪽짜리'로 운영하게 된다.
라이블리는 지난 2021년 출범했다. 농협에서 운영했던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전문몰인 '농협e-고기장터'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통합한 유통 플랫폼이다.
당시만 해도 농협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8억7000만 원을 들여 라이블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라이블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135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라이블리가 부진했던 근본적 원인은 가격이었다. 라이블리의 설립 목적 자체가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한 합리적 가격 실현'이었는데, 정작 가격이 민간 경쟁사보다 비쌌다.
지난해 국감 자료를 보면 라이블리의 한우 등심 1등급 100g 가격은 1만1975원으로, 같은 날을 기준으로 비교한 쿠팡에서 판매한 동일 상품(1만752원)보다 1200원 이상 높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고시한 소매가(1만407원)와 비교하면 15%나 비싼 금액이다. 국감에서는 "라이블리의 존폐를 원점 검토해야 한다"(조경태 의원)는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관계자는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라이블리 소매몰 운영 중단 배경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온라인 사업장 통합운영 필요성에 따라 '농협싱씽몰(NH싱씽몰)'로 이관해 운영 효율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기능 이관으로 운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 이커머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다. 농협의 기존 온라인몰 '농협몰'도 2022~2024년 672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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