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수입 금지" 청원에…자영업자 "원가 부담에 김치 못 낼 판"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9-04 17:00:51
중국서 현지 배추 수매 과정에 신선도 유지에 '포름알데히드' 사용
외식업계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금지되면 반찬 원가 부담 커져"
최근 포름알데히드 논란이 불거진 중국산 배추와 배추김치에 대해 불안감이 커진 국내 소비자가 중국 배추김치 수입을 전면금지하는 내용의 청원을 제기했다. 외식업계는 원가 절감의 이유로 중국산 배추 김치를 선호하는데 수입이 금지되면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청원24'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의 전면 수입 금지 및 모든 중국산 수입 식품 검역 강화 청원'이 이날 오전 게시됐다.
청원인은 "최근 발생한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의 비위생적인 실태와 지속적인 유해 물질 검출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거대한 정신적 충격과 불안감을 안겼다"며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중국산 김치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전체 중국산 식품에 대한 통관 및 검역 기준을 대폭 강화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청원취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국산 김치의 전면 수입 금지 △중국산 수입 식품 전체에 대한 검역 및 통관 절차 강화 △수입 식품의 유통 이력 추적제 확대와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등을 요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가족이 안심하고 밥상을 마주할 수 있도록, 정부는 이번 청원을 무겁게 받아들여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했다.
지난달 중국산 배추에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뿌린 사실이 나타나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달 24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 당국은 현지 배추 수매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고, 이 사실이 국내에 보도됐다.
관련 사실이 알려진후 국내 수입 신고된 중국산 배추 대상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5일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 신고된 중국산 배추 8건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산 배추김치는 국내 수입 김치의 약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량은 19만440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국내산과 중국산 배추 김치 가격차는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외식업계에선 원가 부담 줄이려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는 경우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업체의 44.1%가 반찬용 배추김치로 수입산을 구매했다. 조리용 배추김치는 수입산 구매비중이 51.0%로 절반을 넘었다.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아예 배추김치를 손님들에게 내놓지 않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30대 신 모씨는 "현재 기본 반찬 중 원가 비중이 높은 것이 배추김치인데,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이 금지되면 국내산으로 바꿔야해 원가부담이 커져 반찬에서 빼야될 상황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국산 배추김치를 전면 수입금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통관시 검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 국내 소비자들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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