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우 교수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변해야 산다"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3-15 17:37:03

"쿠팡에 1위 자리 뺏긴 이마트…정용진 회장이 되찾아야"
"알리, 10년전 쿠팡이 했던 방식대로 점유율 확대 노력"
"이제 '싸고 좋은 물건' 강조하기 보다 '가치소비' 주목해야"

전문가는 특정 분야에서 경지에 오른 사람을 뜻하지만 이들을 불신하는 시선도 있다. '현장경험'이 부족해 전문가 조언이 탁상공론에 그치곤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런 우려와는 거리가 먼 유통 전문가다. 2000년대 초 신세계 그룹 이마트에서 시작한 그의 유통업계 현장 경험은 일본계 글로벌 기업 아이리스코리아 마케팅 부서장까지 약 20년간 지속됐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가 15일 서울 마포구 신촌역 인근 한 공간에서 UPI뉴스와 만나 2024년 유통업계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유태영 기자] 

 

ㅡ쿠팡이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쿠팡이 처음에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을 때는 새로 생겨난 수많은 소셜커머스 기업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런데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를 확장하고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뒤 퀀텀 점프했다. 이젠 다른 나라로도 영토를 넓히는 한편 공모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ㅡ쿠팡에게 '알리'가 위협적인 존재인가.


"충분히 위협적이다. 알리는 10년 전 쿠팡이 했던 것처럼 수수료를 포기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만든 공산품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쿠팡이 어떻게 대처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점유율을 알리가 가져갈 수 밖에 없을 거다."
 

ㅡ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강연을 종종 하는데, 해주고 싶은 말은.


"고객의 쇼핑 스타일이 바뀐걸 모른 채 아직도 MD에게 '싸고 좋은 물건'을 찾으라고 한다. 단적인 예로 요즘 MZ세대들은 3000~4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난 뒤 스타벅스에서 6000원짜리 커피를 마신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가격보다 맛을, 브랜드를 추구한다는 거다. 이젠 MD의 덕목은 '고객이 좋아하는 가치를 갖고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다." 

 

ㅡ올해 유통업계 관전 포인트는.


"올해는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뺏긴 정용진의 신세계그룹이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고 성과로 이어지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또 쿠팡 입장에선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가도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웅크리고 있었던 네이버가 유통업계에 큰 '한 방'을 가져올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네이버 쇼핑이 처음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는데 변화가 느린 것 같다. 네이버 쇼핑은 다른 오픈마켓보다 위탁수수료가 3분의 1가량 싸기 때문에 셀러가 가장 많이 등록돼 있다. 이점을 활용해 지금보다 공격적이고 기민하게 움직이면 충분히 유통업계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 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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