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최인호청년문화상에 정세랑 작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2026-09-08 16:13:21
소설가 최인호의 문화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
소설가 정세랑이 쿨투라문화예술연구소가 주관하는 제4회 최인호청년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인호청년문화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장호)는 정세랑이 "문학 장르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국문학에 새로운 상상력을 도입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최인호청년문화상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린 소설가 겸 시나리오작가 최인호의 문학·문화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서거 10주기인 2023년 제정됐다. 한국 청년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예술가에게 매년 수여되며, 김애란(1회), 장재현(2회), 장기하(3회)에 이어 정세랑이 네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심사는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위원장·문학·영화평론가)를 비롯해 유성호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김태훈 음악칼럼니스트(문화평론가) 등 세 명의 전문가가 맡았다. 운영위원으로는 이장호 영화감독, 김홍신 작가, 손정순 쿨투라 대표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정세랑이 SF와 판타지, 미스터리 역사물을 가로지르면서도 여성, 퀴어, 비인간, 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와 예외적 존재의 현실을 문학에 새겨 넣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무거운 악인도 영웅도 없는 세계에서 평범한 개인들의 연대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사소한 히어로' 서사를 정세랑 문학의 특징으로 짚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각본을 직접 쓰는 등 매체를 넘나드는 행보에 대해서도 "대표적 크로스오버 창작자였던 최인호의 길"과 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최인호의 청춘이 억압적 시대의 미지의 '고래'를 찾아다니는 무모한 낭만성을 선택했다면, 정세랑의 젊음은 비현실적인 '젤리 괴물'과 싸우는 방식으로 디스토피아적 당대의 삶을 감당한다"며 세대적 차이도 함께 짚었다.
정세랑은 수상 소감에서 과거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최인호를 스치듯 만난 기억을 전하며 "그때 우러러봤던 선생님께서 오늘날의 제게 횃불을 건네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 전광판에 짧은 애니메이션을 실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낯선 그릇에 담아 내밀고자 하는 마음"을 최인호도 이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 6시 이화여대 후문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오후 3시에는 최인호 원작 '깊고 푸른 밤' 학술집 출간 기념 시네토크가 진행되며, 시상식 후 오후 7시부터는 리셉션이 이어진다. 자세한 수상자 발표와 심사평, 수상소감은 쿨투라 2026년 9월호(통권 147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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