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즐긴 낙화놀이 닮은꼴, 한일 정상도 관람한다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 2026-05-18 17:06:51

이 대통령·일본 총리, 19일 하회선유줄불놀이 관람
하회마을의 양반 풍류 문화 대표하는 민속놀이
양반 뱃놀이 '선유'와 전통 불놀이 '줄불놀이' 결합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저녁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17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 관람은 19~20일 이 대통령 고향 안동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 회담 일정의 일부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음력 7월 16일에 양반들이 즐기던 민속놀이다. 국보 하회탈과 국가무형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이 지역의 전통 서민 문화를 대표한다면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양반의 풍류 문화를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하회선유줄불놀이. [하회선유줄불놀이보존회 홈페이지 갈무리]

 

이 놀이는 양반들의 뱃놀이인 선유와 전통 불놀이인 줄불놀이가 결합해 탄생했다. 선유는 강에서 배를 타고 노닐며 절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 문인 소동파가 적벽에서 즐긴 놀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얘기된다.

하회마을에서 이뤄진 선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남긴 사람은 임진왜란(1592~1598) 극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류성룡(1542~1607)이다. 1562년 20세 청년 류성룡이 하회마을 선유를 소재로 지은 시가 남아 있다.

그 후 선유는 줄불놀이와 결합하는데, 늦어도 19세기 후반까지는 결합이 이뤄졌다는 것이 기록으로 확인된다. 시회(詩會)를 열고 시를 즐기는 양반들의 선유가 주(主)가 되고, 줄불놀이는 선유의 흥취를 돋우는 부대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방식의 결합이었다.

불꽃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오늘날 불놀이와 달리, 줄불놀이는 뽕나무 뿌리와 소나무 껍질을 태워 만든 숯가루를 이용해 불꽃이 은은하게 아래로 흘러내리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불놀이의 집합체로도 불리는데 큰 틀에서 줄불, 달걀불, 낙화로 구성돼 있다.

줄불은 공중에 길게 걸어 놓은 줄에 숯가루를 넣은 봉지 수백 개를 매단 다음 점화해 불꽃이 튀며 허공을 수놓게 하는 것이다. 줄은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절벽인 부용대에서 시작해,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강인 화천을 가로질러 소나무 숲까지 이어진다.

달걀불은 달걀 껍질 등에 기름을 붓고 심지를 말아 넣은 다음 화천 상류에서 띄워 보내는 것을 말한다. 수많은 달걀불이 강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내려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낙화는 말린 소나무 가지를 묶은 단에 불을 붙여 부용대에서 화천으로 던지는 것이다. 절벽에서 강으로 떨어져 내리는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구성 요소 중 하나가 낙화라는 데서 드러나듯이, 하회선유줄불놀이는 경남 함안 무진정 일대에서 매년 석가탄신일에 열리는 낙화놀이와 닮은꼴이다. 무진정 일대 낙화놀이 행사에서는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고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린다. 무진정 일대는 근래 방영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주인공 성희주(아이유 분)와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즐긴 낙화놀이 촬영지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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