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 2026] AI와 인간…삼성은 예술로, LG는 생활과 산업으로 연결했다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10-16 17:03:51

삼성, OLED 아트워크·갤럭시·AI 가전으로 일상 속 기술력 전달
LG, 고급 주거부터 미래차·데이터센터·로봇까지 사업 역량 전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가전제품이 디스플레이 아트로 재탄생했다. LG전자 전시관에서는 집과 모빌리티,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하나의 기술 포트폴리오로 펼쳐졌다. 미래 인공지능(AI)이라는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달랐다.

 

▲ KES2026 삼성전자 전시관. [KPI뉴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한국전자전(KES 2026)에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일반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16일 폐막을 앞둔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전시관은 예술과 제품 체험을 결합한 브랜드 공간에 가까웠다. LG전자는 가전에서 축적한 기술이 주거와 모빌리티,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한자리에 담았다.


삼성, 가전이 예술작품으로…갤럭시 진화도 한눈에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28대와 조명 조형물 '프로젝트 루나'를 연동한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을 맞았다. 스마트폰의 화면과 움직임을 전시 연출에 활용해 제품 자체를 볼거리로 만들었다.

관람객의 발길을 붙둔 공간은 삼성전자 가전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아티스트 작품 14점을 상영하는 OLED TV 전시였다.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TV 등 익숙한 제품들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거쳐 새로운 색과 이미지로 표현됐다.

 

▲ KES2026 삼성전자 전시관 OLED아트워크 부스. [KPI뉴스]

  

작품을 담은 화면은 삼성 OLED TV 'SH95'였다. 서로 다른 작품의 색감과 질감을 화면에 담아내면서 디스플레이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매개체이자 전시의 일부가 됐다.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대신 그 제품에서 출발한 예술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간 셈이다. 예술을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전달하려는 구성이었다.

 

삼성전자 전시관 관계자는 "사람 마음속에 오래 남는 것은 기능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온기' 즉 사람의 흔적을 기억한다"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가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발달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직관과 알고리즘, 예술과 기술은 대체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연결돼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것을 AI 영상 예술로 표현한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체험 공간에서는 갤럭시 폴더블 제품의 진화가 눈에 들어왔다. 2019년 처음 선보인 '갤럭시 폴드'부터 최신 제품까지 이어지는 '헤리티지존'은 화면을 접는 방식과 기기의 크기·두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최신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는 직접 펼치고 접으며 화면과 휴대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폴더블의 변화 과정을 돌아본 뒤 최신 제품을 손에 들어보는 동선으로 삼성의 모바일 기술을 체험하도록 했다.


▲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 [KPI뉴스]

 

오는 27일 국내 출시를 앞둔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도 실물로 만날 수 있었다. 귓속에 넣는 대신 귀에 가볍게 걸치는 구조로, 관람객이 직접 착용해 기존 이어폰과 형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AI 가전은 생활 속 편의성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 상태를 감지해 세탁 강도와 건조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내세웠다. TV에서는 사용자와 대화하며 콘텐츠 정보를 알려주고 질문에 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을 선보였다.

LG, 집과 자동차를 연결하고 공장·데이터센터로 확장

LG전자 전시관은 'LG 라이프 레이어'를 주제로 일상생활을 담은 '일상 레이어'와 기업간거래(B2B) 기술을 소개하는 '산업 레이어'로 나뉘었다. 가전제품을 넘어 LG전자가 어떤 공간과 산업에 기술을 공급하는지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고급 주거 공간으로 꾸민 '빌라 드 시그니처'에는 초프리미엄 가전 'SKS'와 'LG 시그니처'를 배치했다. 주방의 냉장고·와인셀러·오븐에서 거실의 투명 OLED TV로 이어지는 공간은 개별 제품보다 가전이 어우러진 생활 모습을 보여줬다.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는 가전과 냉난방공조, 에너지 기술을 집 한 채에 집약한 사례였다. 72㎡ 규모의 단층 신제품 '모노 코어 72' 옆에는 차량 안에서 집처럼 생활하도록 꾸민 AI 모빌리티 솔루션 '슈필라움'을 배치했다.

두 공간을 연결하는 것은 AI홈 허브 'LG 씽큐 온'이다. 집에서 차량에 설치된 오븐을 미리 예열하거나 차량에서 집 안 상황을 확인하고 가전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생활공간의 범위를 집 밖으로 넓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붐볐던 부스는 미래형 자동차 내부를 구현한 '인캐빈' 체험존이다. 체험은 2035년 서울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됐다.

 

▲ KES2026 LG전자 전시관 인캐빈 체험 부스. [KPI뉴스]

 

차량 전면유리에 적용한 투명 OLED는 정보를 표시하는 영역을 운전석 앞으로 넓혔다. 운전자의 시선에 따라 안전·편의 정보를 제공하고, 뒷좌석 화면에서는 맞춤형 콘텐츠와 영상통화·번역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래 차량의 모습을 제시했다. 자동차 안이 이동을 위한 공간에서 휴식과 소통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바뀌는 장면이었다.

산업 레이어에서는 가전에서 쌓은 기술이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 데이터센터 전시 공간은 열 관리 기술을 설명했다.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와 냉각수 분배장치(CDU), 차가운 물을 만드는 칠러로 이어지는 '칩 투 칠러' 솔루션을 통해 액체냉각의 전체 구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냉난방공조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기술로 확장된 사례다.

스마트팩토리 공간에서는 자율 이동 협동로봇 'LG 모마(MoMa)' 3대가 자재를 옮기고 작업을 수행했다. 주변 환경의 안전까지 감지하는 모습을 통해 제조 현장에서 움직이는 AI를 보여줬다.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홈 로봇 '클로이드'의 오른팔 내부 구조를 드러내 관절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세탁기의 DD모터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로 이어지는 기술의 확장도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는 "LG가 스마트팩토리의 선두 주자"라며 "창원 LG스마트파크는 2022년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등대공장은 첨단 제조기술로 다른 공장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는 곳을 뜻한다.

 

▲ KES2026 LG전자 전시관 스마트팩토리 부스. [KPI뉴스]

 

제품 체험에서 구독·관리 서비스까지

두 회사가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구독이었다. 삼성전자는 가전의 배송·설치·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삼성 AI 구독'을, LG전자는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며 제품을 사용하는 '가전 구독'을 소개했다.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방식에 더해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관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월 이용료와 계약기간, 관리 범위는 제품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 KES2026 LG전자 전시관. [KPI뉴스]

 

삼성 전시관이 예술과 체험을 통해 스마트폰·디스플레이·가전의 기술을 관람객의 일상에 가까이 가져왔다면, LG 전시관은 그 일상을 구성하는 집에서 출발해 자동차와 공장, 데이터센터까지 시야를 넓혔다. 같은 전시장에서 삼성은 기술을 경험하는 방식을, LG는 기술이 쓰이는 영역을 부각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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