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질수익률 제시→가입자 고수익 상품 선택

손지혜

| 2019-01-07 16:24:04

'퇴직연금 상품 제안서'에 물가상승률 제시할 것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실질 수익률을 제시하자 고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7일 퇴직연금 가입자의 상품 운용 행태 개선을 위해 행태경제학을 적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172조 100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운용 수익률은 2017년 기준 연 1.8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가입자의 상품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대부분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거나 가입자의 91.4%가 처음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외부 교수진과 공동으로 행태경제학을 퇴직연금 정책에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금감원은 한국 갤럽을 통해 선정한 총 630명의 DC형 퇴직연금 실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 퇴직연금 교육을 했을 경우 △ 수익률 표준편차를 보여주는 경우 △ 실질 수익률을 보여주는 경우 △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자동으로 선택되는 경우를 적용해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과 수수료 비용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을 보여줄 경우 참가자들은 이전보다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또 자동으로 구성되는 포트폴리오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구성된 상품을 넣을 경우에도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감원은 이 실험결과를 반영해 올해 1분기 중 도입될 '퇴직연금 상품 제안서 표준서식'에 상품별 실질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도록 물가상승률을 참고 지표로 함께 제시하도록 했다. 또 고금리 상품 순으로 배열하고 총수수료액도 추가로 기재하기로 했다.

다만 처음부터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선택되도록 하는 것은 손실 발생 시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번 정책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행태경제학적 접근법을 통한 연구결과를 감독정책에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태경제학적 연구 주제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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