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대출 문턱…주택 실수요자들 어디로 가나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7-14 16:56:48
대출길 막힌 수요자들 '주거 다운사이징'
아파트 대신 빌라 선택, '탈아파트' 현상 가속
최근 금융권이 잇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문을 좁히고 나서자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보다 가격이 싼 연립·다세대·단독주택을 택하는 '탈아파트'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수도권과 규제 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일부 줄였다. 하나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한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국민과 우리은행 등은 신용대출 한도와 마이너트통장 신규 한도를 축소했다. 각 은행 별로 내용은 다르지만 전방위적으로 대출이 조여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주택 매매 시장에 타격이 예상된다. 비교적 저렴한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향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8177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표 외곽 지역인 도봉구(5억8808만 원), 노원구(6억7012만 원), 중랑구(6억7583만 원), 금천구(6억7687만 원) 등은 평균가의 약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어려우니 전·월세로 넘어가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통계를 보면 이미 전·월세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23만61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서울의 월세 비중 51.3%로, 사상 처음 50%를 넘어섰다. 치솟은 아파트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택하는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단독 같은 비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52만88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0만17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급증했다.
특히 서울에선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6.5%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 거래는 6.3% 늘었고, 지방의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9.1%나 뛰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대출 문턱이 높아지니 실수요자들은 외곽으로 밀려나든지, 면적을 줄이든지, 신축에서 구축을 가든지, 아파트에서 빌라로 가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전월세 주거 판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0대 실수요자들, 신혼부부들은 각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겠지만 고난의 행군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분위기가 내년까지도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