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잠재운 'AI 고점론'…삼전닉스 반등 기대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8-27 17:41:26
구글·MS도 매출·이익 성장…AI 투자 지속할 수익성 입증
GPU·HBM 수요 확대…"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고점 돌파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컴퓨팅은 곧 매출이 됐다"고 선언했다. 황 CEO의 발언은 그동안 반도체주를 억눌렀던 "AI 투자는 정점이고 반도체는 하락만이 남았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발표한 실적은 눈부셨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2026년 4월 27일~7월 26일) 매출은 96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시장 전망치(921억7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22달러로 시장 전망치(2.1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계속 호실적을 이어가 2028회계연도 매출은 올해보다 70% 성장할 거라고 예측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0% 성장 전망치는 현재 확보 가능한 공급량을 전제로 산정한 수치"라면서 "앞으로 공급을 추가 확보하면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젠슨 황은 더 나아가 지금의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AI 산업혁명'은 기존 상식을 초월했다고 장담한 것이다.
"컴퓨팅이 곧 매출이 된다"는 건 AI가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다. 산업현장에서 AI를 사용해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매출·이익도 증가한다.
AI가 돈이 되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 AI가 트레이닝을 넘어 추론 단계로 넘어가면 막대한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 신규 데이터센터 외 기존 데이터센터에도 GPU를 추가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돈을 번다. 또 GPU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돈을 번다.
셰이 볼루어 퓨투럼 에퀴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정부기관 등 여러 분야에서 AI 수요가 빠른 성장세"라면서 "젠슨 황의 예측은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수익을 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올해 2분기 매출 11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시장 전망치(1169억 달러)도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시장 전망치(2.89달러)의 세 배가 넘었다.
MS는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900억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영업이익(406억 달러)은 18%, 당기순이익(358억 달러)은 31% 늘었다.
그간 시장에는 "지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AI로 돈을 벌 수는 있는 거냐?" 등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결국 반도체의 속성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사이클 산업이다"는 주장으로 연결돼 반도체 관련주 주가를 억누르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6만 원대, SK하이닉스는 170만 원대다. 전고점(삼성전자 38만 원·SK하이닉스 300만 원)에 비해 30~4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만 돈을 벌 수는 없다. 고객사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돈을 벌어야 GPU와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들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러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실제로 돈을 번다면 의구심은 사라진다. 젠슨 황은 그 점을 강조한 것이다. 컴퓨팅이 곧 매출이 되는, AI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는 더 이상 사이클 산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반도체기업들의 협상력을 높여줬다"며 "한동안 불안감이 높았던 반도체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시장의 오해와 불신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반도체주 계단식 반등을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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