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도 소맥도 옛말…'술 덜 마시는 한국'에 주류업계 고심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8-26 17:04:25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 27년만 300만 킬로리터↓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상반기 맥주 매출 두자릿수대 감소
주류소비 설문조사 결과, 성인 27.8% '마시지 않음'

과거보다 회식이 감소하고 '소맥'도 지양하는 등 주류 소비가 빠르게 줄고 있다. 이는 주류업체들에게 심각한 매출 타격으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 챗GPT 생성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7000kL(킬로리터)로 나타났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kL 아래로 내려간 것은 27년 만이다.

맥주와 소주 출고량도 연이어 감소세다.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만9000kL로 전년보다 7.2% 감소했고, 희석식 소주도 79만3000kL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음주 빈도와 음주량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 음주일 평균 음주량은 6.6잔으로 2023년 조사 결과(음주빈도 9.0일, 평균 음주량 6.7잔)보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류업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상반기 맥주의 내수 매출은 18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6억 원)보다 29.5% 줄었다. 2분기 내수 매출은 97억 원으로 30.8%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20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209억 원으로 4.9% 줄었다. 2분기 맥주 부문 매출은 208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3억 원으로 약 30% 줄었다.
 

미래에도 주류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8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27.8%가 '마시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019년 '마시지 않음'(19.4%)보다 약 8%포인트 늘어났다. 음주 빈도가 '주 2~3회', '주 1회'인 응답자 비율도 2019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 '2025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 내 '성인 음주 빈도 조사 그래프'. [보고서 갈무리]

 

선호하는 술에 대해서는 양주보다 무알코올 주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성인 4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0.4%가 양주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반면 무알코올 주류를 선호하는 비율은 0.6%로 그보다 많았다.

소주를 선호하는 비율은 45.4%로 나타나 절반에 못미쳤다. 막걸리는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6.9%로 나타났다.

주류업체들은 이에 따라 해외시장 확대와 저도수 제품 출시 등 활로 찾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에선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즉석음용주류(RTD) '순하리 진'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하리 진 매출은 약 17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62억 원)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하리 진은 알코올 도수(4.5도, 7도, 9도)와 과일 맛을 세분화해 다양한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이달 초 출시한 테라 스파클링 초도 생산 물량(150만캔)이 20일 만에 전량 출고됐다. 토마토·레몬·수박 등 3종으로 출시했으며 알코올 도수는 각각 4.6%, 7%, 4.6%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주류 총수요 부진이 실적 및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6월 하이트진로가 '테라 제로'를 유흥 채널에 론칭했는데, 신제품의 시장 안착 여부가 단기 실적에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음주 트렌드 변화 및 거래처 폐업 증가로 전체 주류 시장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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