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금리 뛰자 월세 비중 역대 최고…설 자리 좁아지는 '갭투자'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8-26 17:13:30
전세 매물 주는데 수요도 타격…"갭투자 더 힘들어질 듯"
한국은행 금리인상 등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과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향후 금리가 더 상승할 전망이라 전세 수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 17~23일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연 4.26~4.46%로 집계됐다. KB국민·하나은행이 연 4.26%로 가장 낮았다. 이어 우리은행(연 4.29%), NH농협은행(연 4.43%), 신한은행(연 4.46%)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모두 7월 평균금리보다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연 3.99%에서 연 4.26%로 0.27%포인트 올랐다. 우리·농협은행은 0.10%포인트, 신한은행은 0.09%포인트, 하나은행은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금리가 뛰면서 전월세 전환율과의 격차가 축소됐다. 서울주택 정보마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시 아파트 평균 전월세 전환율은 4.4%다.
지난 5월엔 전세대출 금리가 3%대 중후반 수준이라 전월세 전환율과 제법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차이가 거의 없어진 것이다.
특히 향후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면 8월, 늦어도 10월엔 추가 인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금리인상 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져 3.25~3.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대출 금리가 전월세 전환율보다 높아지면 세입자에겐 전세보다 월세가 더 유리해진다. 전세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전세대출 금리 인상은 전세의 매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 월세 비중이 치솟는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김제경 소장은 "이미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매)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전세 수요까지 줄면 갭투자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임대차 시장 내 월세 비중 확대 현상이 점점 더 가속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갭투자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갭투자를 막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세입자들을 위한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송채린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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