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 가뭄 예정된 하반기…'3기 신도시' 단비 될까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5-18 17:44:04

12년 만에 최저 수준…적정 공급량 절반 이하 수준
3기 신도시·수도권 분양 시동…도심 수요 흡수엔 한계

올해 서울·수도권 분양 시장이 전례 없는 '입주 가뭄'에 접어들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신규 주택 인허가 건수가 급감한 탓이다. 3기 신도시가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단기간에 부족분을 채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KPI뉴스 자료사진]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8만624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7만6279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공급난이 심각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000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의 인구수 대비 연간 적정 신규 공급량을 약 4만5000~4만8000가구 정도로 본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기도 입주 물량 역시 올해 5만1705가구로 전년(6만1003가구) 대비 15.2% 줄어든다.

 

'새 집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누적 주택 인허가 건수는 22만2704가구다. 전년 대비 4.9%(서울은 19.2%) 줄었다. 올해 1~3월 수도권 누적 인허가도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뒤의 신규 입주물량 가뭄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하반기 신규 분양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물량이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우미건설은 이날 3기 신도시 경기 고양 창릉 공공주택지구 S-1블록에 공급하는 '고양 창릉 우미린 그레니티'의 본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74·84㎡, 총 494가구 규모로, 사전청약 당첨자 물량을 제외한 잔여 가구가 대상이다.

 

금호건설도 오는 23일 경기 남양주시 일패동 일원에 들어서는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왕숙 아테라(총 812가구)'의 분양을 본격화한다. 아울러 3기 신도시 중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인천 계양 지구에서도 1200여 가구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수도권 주요 입지의 민간 분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들어서는 '더샵 송도그란테르(아파트 1544가구·오피스텔 96실)'의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서해선 시흥대야역 역세권 입지인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총 430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신규 분양들이 시장의 숨통을 일부 틔워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장의 공급 물량을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도권 외곽의 신규 공급이 서울 도심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3기 신도시 물량만으로 서울과 수도권 전체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도심 내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민간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규주택이 제한된 상황인 만큼 기존 주택 매물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가 시장의 공급효과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양 위원은 "향후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제도 변화나 지방선거 이후의 세제 개편안 향방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매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아파트 외에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부문의 규제를 어떻게 완화하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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