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급락하는 코스피…그래도 '1만피' 전망 나오는 이유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5-20 17:19:09
'중동 전쟁' 장기화에 인플레 우려 커져…美 국채 금리 급등
"MSCI 긍정 평가 등 상황 나아지면 코스피 8000선 회복 노릴 듯"
주식시장이 냉랭하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중 역사적인 '팔천피'를 찍은 뒤 연일 급락세다. 금리상승, 외국인 매도 행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요인이 해소돼야 본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한다.
언제까지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 받아줄까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6% 떨어진 7208.95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 하락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91조1294억 원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가 8000에 도달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11조7891억 원어치 팔아치워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20일에도 2조9294억 원 팔아 총 순매도 규모가 약 94조 원에 달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국내 증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한 때문이 아니다"며 "자산배분 관점에서 기계적인 리밸런싱"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코스피 상장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한국 비중이 높아지자 이를 낮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6.28%에서 19일 39.43%로 3.15%포인트 올랐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라 외국인이 향후 100조~150조 원가량 더 순매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다 받아줬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에서 98조1862억 원 순매수했다. 20일에도 1조7019억 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받아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인은 빚 의존도가 높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567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18일(36조3967억 원)과 19일(35조8561억 원)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빚 의존도 등을 고려할 때 개인 매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현재와 같은 외국인 매도 및 개인 매수라는 극단적 수급환경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 역시 주가에 악재다. 19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8%포인트 오른 4.67%로 거래를 마쳤다. 30년물 금리(5.18%)도 0.06%포인트 뛰었다.
미국 국채 금리 고공비행으로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세다. 금리가 높을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전반에도 타격이 크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설립 등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데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강 대표는 "외국인 매도세와 금리 상승이 진정돼야 코스피가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이 바닥이란 판단은 섣부르나 7000선이 깨질 가능성도 낮다"며 "7000선 부근이 1차 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등 코스피 호실적 전망은 견고
전문가들은 지금 여러모로 상황이 안 좋지만 앞으로 개선될 거라 기대한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리뷰에서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이 기존 15.4%에서 21.7%로 급격히 상향조정됐다"며 "이에 따라 패시브펀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6월 중순에 있을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발표에서 한국이 긍정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60%"라며 "긍정 평가가 나오면 외국인 수급에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전쟁도 지금은 꽉 막힌 상태이나 영원히 지속될 리는 없다. 전쟁은 선거에 악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외국인 수급도 나아지면 코스피가 다시 8000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은 외부 요인에 억눌렸을 뿐이라며 이익 전망은 여전히 견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올해 919조 원, 내년 124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연내 '1만피' 도달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코스피 목표로 1만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높은 이익 전망에 주목하면서 "변동성 국면은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