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기금 매도 경계감…코스피 단기 변동성 커진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6-24 17:29:11

JP모건 "6월말 글로벌 연기금 최대 1650억 달러 주식 매도 가능성"
주가 상승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우려"
반도체 중장기 상승 동력 견고…"주가 급락하면 저점 매수 기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 연기금이 이달 말 주식을 대량 매도할 거란 전망이 나와 단기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6% 오른 8471.02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엔 9.99% 떨어지는 폭락장이었다. 증시 역사에 기록될 '블랙 튜즈데이'였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코스피 변동성이 높은 요인 중 하나로 멈출 줄 모르는 외국인 매도세가 꼽힌다. 외국인 6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22조2570억 원 순매도했다. 24일에도 4조6546억 원어치 팔았다.

 

특히 해외 연기금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JP모건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연기금들이 6월 말에 최대 1650억 달러(약 254조 원)어치 주식을 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확정급여(DB)형 연금펀드 550억 달러(약 84조6000억 원), 일본 공적연금(GPIF) 600억 달러(약 92조3000억 원), 노르웨이 국부펀드 400억 달러(약 61조5000억 원), 스위스 국립은행(SNB) 250억 달러(약 38조5000억 원) 등이다. 2분기 중 세계적으로 주가가 꽤 올라 주식 비중이 높아지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연기금의 기계적 매도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구조"라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및 코스피 상승폭 제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동의하면서 "그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기술적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올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끈 상승이었다. 그런 만큼 외국인 매도세도 두 종목에 쏠릴 우려가 있다. 서 본부장은 "해외 연기금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도 1·2순위"라면서 "현재 47.5%인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45%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아직 50%가 넘지만 조만간 50%를 밑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단기 변동성을 염려하면서도 중장기 전망은 밝게 본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체력과 중장기 상승 동력이 견고하므로 결국 지수를 밀어올릴 거란 기대다.

 

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주는 믿고 보유해도 된다"며 탄탄한 이익 창출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변동성 흐름이 끝나면 시장은 다시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훼손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 급락은 강한 반등으로 이어지곤 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저점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7~8월 코스피 강세 흐름을 점치면서 목표치로 1만1500을 제시했다.

 

석준 모건스탠리 연구원도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은 탄탄하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순 있어도 중장기적으론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의 코스피 목표치는 1만500이다.

 


 

KPI뉴스 / 안재성·송채린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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