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책하며 걷기 좋은 경북의 황금빛 명품 은행나무 노거수 명소는?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 2026-10-18 19:55:14

경북문화관광공사, 수백 년의 스토리 전해져 내려오는 은행나무 노거수 BEST9 선정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여행'…서원·사찰·연못·고택 등지의 은행나무 소개

가을 정취 속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걸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수백 년의 스토리가 이어져 내려오는 경북의 황금빛 은행나무 노거수 명소는 어디일까?

 

▲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매월 소개하는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시리즈의 10월 주제로, 서늘해지는 초가을 날씨에 산책하며 걷기 좋은 경북지역의 은행나무 노거수 명소를 선정, 18일 발표했다.

 

풍요의 계절 10월은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기분 좋은 가을바람과 함께 산과 들이 오색찬란한 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특히 수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경북도내 은행나무 노거수들은 웅장한 자태는 물론 저마다 깊은 역사와 설화를 간직하고 있어 단순한 경관 감상을 넘어 깊은 울림을 선물한다.

 

▲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 은행나무.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먼저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의 은행나무 노거수를 소개한다.

이곳의 은행나무는 수령 약 370년, 높이 30m, 줄기 둘레 6m에 이르며 너른 가지를 펼쳐 고즈넉한 서원을 포근하게 품고 있는 경주의 대표적 가을 명소다.

 

은행나무는 운곡서원 경내에 자리하는데 권산해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영주 순흥에서 가지를 가져와 심었다는 애틋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매년 가을 지붕 위로 쏟아지는 은행잎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구미시 옥성면 농소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노거수이다.

마을 전체를 보듬듯 동서남북으로 넓게 가지를 펼쳐 하늘을 지붕 삼은 수령 약 400여 년, 높이 25m의 천연기념물이다.

 

지상 3m 부근에서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져 자라나는 수형이 마치 듬직한 삼 형제가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웅장한 크기와 압도적인 위용 덕분에 나무 아래 서기만 해도 절로 경외감이 들게 된다.

 

또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서석지 은행나무 노거수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 광해군 때 조성된 한국 대표 전통 정원 '서석지(瑞石池)'에 130평 규모의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수령 약 440년의 은행나무다. 연못과 정자, 수백 년 된 황금빛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연출한다.

 

다음으로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환생목 은행나무 노거수를 소개한다.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 마을 사람들에게 '덕목(德木)'이라 불리는 수령 470년, 높이 15m의 노거수다.

 

원통하게 죽은 월선의 넋과 한수, 태중의 아이가 세 그루의 나무로 환생해 서로 얽혀 한 몸이 되었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이 내려온다. 얽히고설킨 줄기가 빚어내는 경이로운 수형을 감상하며 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기에 좋은 장소다.

 

▲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다음으로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 뒤뜰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노거수.

섬계서원 뒤뜰에 서 있는 수령 약 600년, 높이 28m의 천연기념물 거목이다.

 

이 나무의 독특한 관람 포인트는 가지 곳곳에 종유석처럼 길게 늘어진 '유주(乳柱)'로, 나무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해준다. 과거 인근의 두 문중이 서로 자기 조상이 심은 나무라며 법정 다툼을 벌였을 만큼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라났다.

 

또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 은행나무 노거수.

소수서원에 자리한 수령 약 500년의 은행나무 두 그루로, 21m 수나무는 늠름하게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고 25m 암나무는 죽계천 언덕 위에서 서로 다정하게 마주 보고 있다. 암나무의 밑동에서 여러 새 줄기가 힘차게 뻗어 올라오는 모습은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한다.

 

이어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임고서원 은행나무 노거수.

정몽주를 추모하는 임고서원 입구에 웅장하게 서 있는 수령 약 500년, 높이 30m의 노거수다.

 

굵은 줄기와 사방으로 넓게 뻗은 수관이 서원의 고풍스러운 한옥 전각들과 황금빛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정몽주의 붉은 단심을 기리는 서원과 샛노란 은행잎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또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노거수를 소개하고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높이 31m, 둘레 13.67m의 이 나무는 수령이 무려 700년에 달하는 웅장한 거목이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으나 노거수의 이식이 불가해 그 자리에서 15m 높이로 흙을 쌓아 인공섬을 만들고 수직으로 들어 올리는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 청도군 원리 적천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마지막으로 청도군 청도읍 원리 적천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노거수다.

신라 시대 창건된 적천사 경내를 장엄하게 지키고 있는 수령 약 840살, 높이 29m의 천연기념물 거목이다.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사찰을 중건한 뒤 자신이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았고 그것이 뿌리를 내려 현재의 거목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경북의 10월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아름다운 자연을 누비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가족, 연인과 함께 수백 년의 세월과 이야기를 품은 경북의 다채로운 은행나무 명소를 찾으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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