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연임에 성공하나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19-11-22 11:38:07
금융당국 "재판 갖고 뭐라고 할 수 있나. 이사회서 결정할 일"
실적을 보면 연임 유력…재판 영향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연임에 성공할 것인가.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연말 금융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악재가 발목을 잡을 것인가, 호재가 악재를 누를 것인가. 실적과 평가는 괄목할 만한데, 채용비리 재판이 변수로 남은 상황이다.
조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1심 선고는 1월말경으로 예상된다.
실적을 보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 회장의 경영 성적표는 'A+' 급이다. 재임 3년간 신한금융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영업이익만 해도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2016년 1조5456억 원→ 2017년 2조4548억 원 → 2018년 2조5099억 원 → 2019년 2조7196억 원으로, 3년 새 76% 늘었다.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 또한 작년과 올해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8년 3조1567억 원, 2019년 3분기까지 2조8960억 원이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71%(2018년 말 기준)로 제1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 리딩금융그룹의 입지도 공고화했다.
문재인 정부의 평가도 좋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혁신금융, 포용금융, 이런 거 열심히, 잘 하신다"고 평했다. 그런 평을 들을 정도로 조 회장은 서민금융 지원, 중소기업 지원 등 정부 정책 기조에 적극 발맞춰왔다.
올해 2월 국내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해 지난 7월 출범 100일 만에 진도율 50%를 돌파, 실행력을 보여줬다.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 혁신성장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중소 자영업자 대상 비금융 서비스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렇듯 실적을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 다만, 채용비리 재판이 변수인데, 연임가도에 별 영향이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적잖다.
우선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유연하다. 고위 관계자 A 씨는 "재판 받는 거 자체 갖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채용비리 혐의가 약점이기는 해도 신한금융이 공기업도 아니고 우리가 무슨 가이드라인을 주듯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위 관계자 B 씨는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는 법에 정해져 있는데, 확정 판결 때까지는 무죄추정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임가도에 1심 선고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B 씨는 "항소하며 연임을 시도해도 우리가 제동을 건다든지, 직접 어떤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더욱이 조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은행장이 채용의 실무적인 부분까지 어떻게 다 알겠는가"라고 진술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는 '금고 이상의 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중에 있는 사람'이거나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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