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서 홀로 뒷걸음한 '한미약품'… 비만약 '에페'에 거는 기대

배지수 기자 / 2026-10-12 11:12:24
식약처 집계 '1조 클럽' 4곳 중 한미만 생산액 감소
연결 매출은 3.5% 늘었지만 국내 생산액 뒷걸음
지난 7일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 허가
가동률 낮았던 평택 2공장, 에페로 물량 늘릴 계기

한미약품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사 4곳(​​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국내 생산액은 감소했다. 지난 7일 허가받은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가 생산 확대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2025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25년 생산액은 1조2985억 원으로 2024년(1조3369억 원)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생산액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나머지 제약사들은 모두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3조2254억 원으로 27.6%, 종근당은 1조2249억 원으로 4.1%, 대웅제약은 1조418억 원으로 14.8% 증가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전년 9077억 원에서 늘며 1조 원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은 생산액 감소에도 경영 실적은 성장했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54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2578억 원으로 19.2%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항생제 원료 수출 수주 감소로 원료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2%감소했지만 주요 제품 판매와 임상 시료 공급, 기술료 수익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비만 신약 '에페'…평택 공장, 활성화 기대


이런 가운데 한미약품이 새롭게 확보한 생산 품목은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에페를 국내에서 개발된 45번째 신약으로 허가했다.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으로,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다.

에페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자체 생산된다. 그동안 가동률이 낮았던 평택 제2공장의 생산물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평택 제2공장은 2018년 준공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다. 한미약품이 제시한 가동률 목표는 올해 70%, 내년 90%다. 목표 달성 여부는 에페의 판매 확대와 기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 확보 등에 달려 있다.

 

전문가 역시 에페의 판매 확대가 실제 생산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자체 생산하는 품목인 만큼 향후 판매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내년부터는 연간 판매 실적이 반영되면서 관련 효과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페가 진입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아이큐비아 자료를 인용한 국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8195억 원으로, 전년 2426억 원의 약 3.4배로 확대됐다. 지난해 판매액은 위고비가 4833억 원, 마운자로가 2209억 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아이큐비아 집계 매출은 마운자로가 약 7440억 원, 위고비가 약 2170억 원이었다. 에페의 생산 확대 규모는 두 제품이 선점한 시장에서 얼마나 판매 기반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4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를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오는 11월 학회에서 관련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내년 2월까지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생산액 감소율에 대해 유동적일 수 있으며, 에페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생산액 감소율은 큰 수치가 아니라서 유동적일 수 있다"며 "빠르면 이달 말 에페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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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수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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