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에서 문화창고로…나주 영산포 100년 역사를 잇는 '영산창' 7일 개관

강성명 기자 / 2026-10-03 14:44:28
영산포 역사자원·홍어문화 결합 '민간 스토리텔링' 사업 본격화
영산강 축제 맞춰 회화·조각 전시…주민·학생 예술교육도 운영

한때 영산강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던 홍어의 고장 나주 영산포가 역사와 예술을 매개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오래된 곡물창고를 전시·공연·교육과 지역 특화상품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바꾸고, 흩어져 있던 영산포의 역사적 자원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민간 주도 사업이 시작된다.

 

▲ 정위상무 작가가 '영산창'에서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강성명 기자]

 

3일 전남광주 나주시에 따르면 사업 중심에는 오는 7일 문을 여는 복합문화공간 '영산창(榮山倉)'이 있다.

 

나주시 영산동 306-19, 영산나루 옆에 자리한 영산창은 과거 농협이 사용하던 곡물창고 두 동을 새롭게 활용한 공간이다. 곡식을 보관하고 운반하던 창고의 기능을 문화와 예술, 사람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역할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영산포 곳곳에 남아 있는 근현대사의 흔적과 생활문화 자원을 연결해 방문객이 직접 걸으며 지역 역사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0년 넘은 노항포 플라타너스와 영산강 정원, 노봉산 석산, 주민들의 삶이 깃든 골모실을 비롯해 문순태 타오르는강 문학관과 영산포교회, 홍어거리, 영산포 등대, 영산나루의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 등이 주요 이야기의 무대다.

 

특히 영산포교회와 영산포 등대, 일제강점기 동척 문서고 등은 지역의 종교·산업·수탈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원이다.

 

▲ 정위상무 작가 작품 [강성명 기자]

 

영산창은 이들 장소를 단순한 관광 명소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산포의 흥망성쇠와 주민 삶을 하나의 역사문화 동선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공간은 두 개의 창고에 서로 다른 기능을 부여했다. 

 

1동은 전시와 공연, 교육·체험이 이뤄지는 '예술마당', 2동은 지역 문화상품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예술상회'로 운영한다.

 

현대미술과 지역 작가 작품, 기획·순회 전시를 비롯해 소규모 공연과 강연, 창작 워크숍, 가족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산포의 대표 특산물인 홍어를 음식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도 주요 사업이다.

 

홍어 특화상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과 판매를 연계하는 한편, 식품과 미술을 결합한 융복합 활동을 통해 지역만의 문화상품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영산창의 총괄 운영을 맡은 창고지기 정위상무는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퍼포먼스·회화 작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해 왔다.

 

▲ 농협이 사용하던 곡물창고 '영산창' [강성명 기자]

 

정 창고지기는 "영산포는 오랫동안 영산강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풍요와 아픔이 공존하는 공간이다"며 "노항포의 플라타너스부터 영산강정원, 타오르는강 문학관, 영산포교회, 홍어거리와 영산포 등대, 영산나루의 동척 문서고 등 역사적 유산들이 가진 이야기를 하나의 독창적인 서사 동선으로 풀어내, 방문객들이 영산포의 역사성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산창은 개관과 함께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26 나주 영산강 축제' 기간에 맞춰 회화와 조각 작품 전시, 아트 상품 전시·판매를 진행한다.

 

축제 이후에는 지역 미술 연구와 창작 거점으로 운영하면서 주민과 학생을 위한 미술 교육·체험 프로그램, 지역 연계 상품 개발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성명 기자

강성명 / 전국부 기자

전남·광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