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진보층 투표 독려…MB·박근혜, 국힘 후보 지원
정청래 "감옥3인방, 역사속으로" vs 장동혁 "李오만 심판"
리서치뷰 "2030, 경합지 운명 좌우할 결정적 캐스팅보터"
6·3 지방선거가 1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에 즈음에 치러진다. 이 대통령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 성적표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속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열리는 여당의 차기 당권 향배도 좌우될 수 있다. 연임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겐 선거 결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미니총선'급인 국회의원 재보선도 함께 실시된다. 선거구가 전국 14곳에 달해 파급력이 상당하다. 경기 평택을 재선과 부산 북갑 보선은 정계개편과 맞물릴 수 있어 주목된다. 조국혁신당 조국 평택을 후보의 당락에 따라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한동훈 북갑 후보 승패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거취와 신당 창당론의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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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관련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여야는 이날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지지층 결집이 승부의 관건이다. 한 표가 확실한 이들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내는 게 당연히 유리하다.
사전 투표율은 23.51%를 기록했다. 4년 전 보다 2.89%포인트(p) 오른 역대 최고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내란 세력에 대한 정치적 심판", "오만한 권력을 향한 민심의 경고"라며 각각 진보, 보수층 적극 참여를 주장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여든, 야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후보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직인 이 대통령도 가만있지 않았다. 투표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보층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여야는 전·현 대통령을 서로 직격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감옥 3인방을 역사 속으로 이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주재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다. 정 대표는 "그러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하는 민주당 기호 1번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란의 잔불을 완전히 진압하지 못하면 언제 다시 큰불로 번질지 모른다"며 "꺼진 불도 다시 보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새벽 X에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이 말이 불편한 정치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구태 기득권자"라고 썼다. "투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고도 했다. 투표 독려를 넘어 전 정권과 국민의힘을 작심 비판했다는 해석이 야당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X에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고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전국을 돌며 국민의힘 후보를 돕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구청장을 지낸 성동구의 서울숲을 찾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국민의힘 고재현 성동구청장 후보, 오 후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윤희숙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2005년 개장한 서울숲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기 업적 중 일례다. 앞서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수동 개발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운 데 대해 "서울숲 개발은 이명박 전 시장 때 추진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숲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시절) 서울숲 만들 때 반대하는 사람 참 많았다"며 "결국 이루고 나니 모든 서울 시민이 아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좋은 공원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하는 구청장을 뽑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부산 해운대구 거리에서 친이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벌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영남·충청권과 강원을 누비며 지원 활동을 펼쳤다.
장동혁 대표는 SNS를 통해 "이번 선거는 이재명과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장 대표는 "투표를 포기한다면 더 혹독한 지옥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투표해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로 유세 일정을 중단하거나 조정했다. 이 회사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선거에 임박해 잇단 인명 사고로 안전 이슈가 변수로 떠오르자 여야 공히 조심하는 기류다. 정, 장 대표는 기존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대전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찍으면서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68.4%이 정점이었고 2022년은 50.9%였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가 열쇠를 쥐고 있다.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한 이들이 적극 나서면 투표율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런데 이번 사전 투표장에는 젊은층이 많이 보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서치뷰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 선거인(약 4464만 명 )중 29.7%에 달하는 2030이 막판에 얼마나 투표장에 나와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승부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 압승론이 우세했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여러 지역이 경합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2030세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리서치뷰는 "5월말 (자체) 정기조사(26, 27일 실시)에서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은 60% 안이고 지방선거 프레임은 여당 지원론이 견제론보다 높으며 정당지지도 역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다"며 "그러나 2030만 따로 보면 양상은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통령 국정평가 '부정 우위' △지방선거 '견제론 우위' △정당지지도 '국민의힘 근소 우위'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뷰는 "결국 경합 지역들의 운명은 2030 청년세대의 선택과 실제 투표 참여 여부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30이 결정적 캐스팅보터"라는 결론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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