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리스크 다시 커지나…'친한계 징계·정진석 공천' 변수

허범구 기자 / 2026-05-06 16:56:45
張, 경기필승대회 참석…선거지원 강화로 국면전환
한동훈 개소식 10일 분수령…친한계 징계시 확전可
공관위·윤리위, 鄭 공천 결정 핑퐁게임…張 책임 커
"반성없이 휘젖고 다니면 리스크 확산 불가피" 지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6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를 '파괴여왕'으로 깎아내리며 "경기도를 이끌 적임자는 양향자 뿐"이라고 했다.

 

또 조작기소 특검법을 문제삼아 이재명 대통령을 "파괴왕·수괴"라고 원색 비난했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는 범죄단체인 민주당과 이재명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6일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행사에는 당권파 지도부와 경기지역 의원, 출마자가 대거 몰려 승리 결의를 다졌다. 외형상 장동혁 체제가 결속을 위해 역할에 나선 셈이다. 지도부가 초청받지 못한 서울 필승결의대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양 후보는 "분열할 자유도 없다"며 통합을 주문했다. 

 

장 대표는 지난 주말 영남권에 이어 이날 수도권까지 반경을 넓히며 선거 지원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는 그간 '윤 어게인 노선'과 '빈손 방미' 등으로 리더십 위기를 겪으며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로부터 '패싱'을 당해왔다. 존재감을 잃고 대표직 사퇴, '2선 후퇴' 압박에 시달렸다. 그러다 공천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보수표 결집으로 당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자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여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이 장 대표에게 활동 공간을 넓혀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법 전선은 정권 심판론을 자극해 지지층 결속을 노릴 수 있는 대여 공세의 호재다.

 

하지만 그가 전면에 나설수록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만만치 않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위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정적에 대한 '숙청정치'를 중단하는 게 선행돼야하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그래야 장 대표, 나아가 당이 바뀌려한다는 진정성을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다"며 "당에 등돌린 온건 보수는 물론 중도층까지 다시 껴안으며 외연확대를 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 대표가 아무런 반성과 변화 없이 또 휘젖고 다닌다면 리스크 확산은 불가피하다"며 "그런데 지금 하는 걸 보니 기대할 게 없다"고 개탄했다. 

 

한달도 남지 않은 선거 막판 내전이 재개될 조짐도 보인다. 오는 10일은 당권파와 친한계 갈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부산 북갑 보선에 무소속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잡혀 있어서다. 공교롭게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개소식 날짜, 시간(오후 2시)이 겹친다. 두 사무실은 10분 거리로 가깝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 개소식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현진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의원들이 일정을 조정해 적극 참여할 의사가 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지아 의원은 참석을 예고한 상태다. 한 의원은 지난 4일 한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 격려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한 의원에 대한 고발이 들어오면 즉시 윤리위를 통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장 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한계는 반발하며 "해볼 테면 해보라"는 강경한 기류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가 징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적잖은 의원들이 개소식에 참석할 텐데, 지도부가 이들을 다 징계하면 확전은 뻔하다"며 "선거가 코앞인데 대형 악재를 장 대표가 자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한계 내부에선 '신중론'도 없지 않다. 내홍이 재점화하면 개소식 참석이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 한 후보에게 역효과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장 대표가 박 후보 사무실을 찾을 수 있어 주목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광역 단위 후보의 개소식은 가급적 참석할 예정"이라며 "박 후보도 요청한 상황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동혁 리스크 확산 여부에는 '정진석 변수'도 남아 있다. 윤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진석 전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선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 공천 신청 후 '윤어게인'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마이웨이다. 민주당은 "윤어게인 공천을 규탄한다"며 수일째 국민의힘을 때리고 있다. 타깃은 정 전 의원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관위와 윤리위, 장동혁 지도부는 결정권을 떠넘기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며 미적대고 있는 장 대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배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히는데, 실행으로 이어질 지 두고볼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MBC라디오에서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정 전 실장이 선거판을 흙탕물로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윤어게인 공천으로 지목된 이용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하남갑 보선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 실패에 대해 "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발언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윤석열 호위 무사'로 불렸다. 이날 대국민 사과는 강성 지지층과 선을 긋고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