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철 "통합대학본부는 순천, 의대는 목포"...순천대에 국립의대 해법 제시

강성명 기자 / 2026-07-29 11:03:52
목포대, 순천대에 공식 공문 제안...1의대·2대학병원 재확인
"8월 정부 절차 앞두고 결단해야"...대학본부 순천 배치 카드 제시

국립목포대학교가 교착 상태에 빠진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대학통합 문제의 돌파구로 '통합대학본부는 순천, 의과대학은 목포'라는 절충안을 국립순천대에 공식 제안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신설 의대 지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의 시간 지체는 지역 의대 설립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절박함을 내세운 것이다.

 

▲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이 29일 오전 특별시의회 전남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립의대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29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2030년 의대 개교 목표를 맞추려면 지금은 대학통합 여부와 대학본부, 의대 소재지를 서둘러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순천대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송 총장은 양 대학이 2024년 체결한 업무협약 이후 수십 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교육부 심의도 13차례 받았지만 대학본부와 의대 위치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의 중재안이 무산된 이후 양 대학이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목포대는 인수위 제안 취지를 반영해 새로운 공식안을 순천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통합대학본부를 순천에 두고 의과대학은 목포에 설치하는 대신, 하나의 의과대학과 두 개의 대학병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이다.

 

또 양 캠퍼스에 대표총장 직속 기구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캠퍼스총장 권한을 강화해 인사와 예산, 시설 관리 등을 맡도록 하는 등 대등한 거버넌스 체계도 제안했다.

 

송 총장은 "순천대 구성원들이 가장 우려했던 대학본부 소재지를 순천으로 제안한 것은 그동안 논의해 온 균형 발전 원칙을 존중한 결과다"며 "대표총장은 양 캠퍼스를 오가며 근무하고 주요 의사결정기구도 양 대학이 동수로 구성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을 목포에 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준비와 정부 일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1994년 이후 32년 만에 신설되는 의과대학인 만큼 인증 기준이 매우 강화됐다"며 "2030년 개교를 위해서는 올해 안에 의대 지정이 이뤄져야 하고, 500병상 규모 교육병원과 충분한 임상교수 확보 등 까다로운 요건을 빠르게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대는 의대 부지 확보와 생명과학대학 신설 등 가장 신속하게 인증 요건을 갖출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인수위 제안을 묻는 질문에 "인수위 중재안은 양 대학의 합의를 이끌기 위한 제안이지 강제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 아니라 행정적 판단을 존중하면서 협의를 이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27일 실무협의 당시 논의 내용은 공식 제안이 아니었고, 이번에는 공문을 통해 대학의 공식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며 비공식 협의와 공식 제안을 구분했다.

 

순천대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일 난감한 일이다. 이달 말까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며, 오늘(29일) 중으로도 만나자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고, 가능하면 내일이라도 만나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의대 신설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설령 통합대학 안을 제출하더라도 정부가 요건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지역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서는 지금 양 대학이 합리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의사제는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제도인 만큼, 다른 지역 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전남 의료 공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번에는 어떤 형태로든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목포시민과 순천시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양 대학이 합리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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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 전국부 기자

전남·광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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