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수주 목표 27조 원…역대 최대 실적 도전
가덕도신공항 추가 원가 4000억~5000억 원 추산
대우건설이 김보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약 두 달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온 이강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오너 일가 경영 구도에서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이강석 대표는 당장 공사비 증액 논란이 불거진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부 지원 확보와 역대 최고치로 상향 설정한 신규 수주 27조 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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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제공] |
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강석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약 30년간 회사에 몸담은 '정통 대우맨'이다. 인사지원본부 팀장과 관리지원실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쳤다.
그는 취임사에서 '정상(SUMMIT)·함께(TOGETHER)·도전(CHALLENGE)'을 3대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급변하는 산업·시장 환경에 대응하며 대우건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리더십 교체는 오너가 경영진의 용퇴와 전문경영인의 실질적 성과가 맞물린 결과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매제인 김보현 전 대표는 3년 연임 확정 4개월 만인 지난 8월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국내 미분양과 해외 공사비 상승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4879억 원, 영업이익률 12.2%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난해 개포우성7차에 이어 한강변 정비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던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등 주요 사업지 입찰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강석 체제'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대우건설은 대내외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정원주 회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측면 지원하고, 이강석 신임 대표는 국내 건설 현장 지휘와 도시정비·토목, 대관 업무 및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구조다.
시평 회복·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등 최우선 과제
이 대표는 직무대행으로 회사를 리드하던 지난 8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당초 18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대폭 늘리며 역대 최대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시공능력평가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떨어진 것에 대한 명예회복도 필요하다.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이 상위 3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역대 최대 도시정비 수주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3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 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와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연속 단독 응찰하며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두 단지 모두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을 전망이다. 연내 시공사로 최종 결정될 경우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약 5조7000억 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2022년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5조2759억 원)을 뛰어넘는 성과다.
이날 기준 올해 재건축·재개발 누적 수주액 순위는 현대건설(10조1180억 원)이 선두, 삼성물산(7조3370억 원)이 뒤를 쫓고 있다. 3위는 GS건설(5조5477억 원)이며, 대우건설(4조3530억 원)이 추격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 분야는 이미 최초 계획했던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라며 "자체 전망치만으로도 기존 목표액의 30% 이상을 상회하고 있어, 남은 해외 및 토목 일감이 잘 풀려나간다면 27조 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일부 대형 사업지가 본계약 체결 임박 단계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목표 달성 전망은 밝지만 최대 난제가 있다. 공사비가 수천억 원 오른 가덕도신공항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주간사(지분 55%)를 맡은 총 10조7000억 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건설공사비지수 급등으로 4000억~5000억 원대의 추가 원가 부담 추산이 나오고 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늘어난 공사비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부담해야 한다. 대우건설뿐 아니라 사업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들도 단기간에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사비 증액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오는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심철진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며, 22일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국감도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공사비가 너무 많이 증액돼 우려가 크다"라며 "정부와 국회가 특별법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나, 다음 달 우선시공분 계약과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시일 내 법안 제정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컨소시엄사들이 다 모여 회의를 열고 정부의 대승적 차원의 개런티(보증)를 요청했다"라며 "생존의 문제를 제기하는 지역 참여 건설사들에게 정부가 개런티를 제공해 준다면 이들을 설득해 특별법 통과 전이라도 우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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