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단장천 일원 '금계국' 물결…외래종 무차별 확산에 생태교란 우려

손임규 기자 / 2026-05-27 16:04:02
단장천 둔치와 제방법면 일원 올해 급격히 6만여평으로 확산
"아름다운 볼거리 제공하지만 생태교란 위험성으로 예의주시"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단장천 일대가 만개한 노란 금계국 물결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토착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외래종의 무차별 확산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 밀양시 산외면 단장천 일대에 금계국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손임규 기자]

 

이곳에는 지난해부터 금계국이 군데군데 피기 시작했다. 올해 갑자기 대규모 금계국 군락지가 형성된 곳은 산외면 찬우레미콘부터 선샤인 테마파크까지 이어지는 단장천 둔치와 제방법면 일대다. 길이 4㎞, 폭 50~100여m에 달하며, 전체 면적은 축구장 수십 개 크기인 20만㎡(약 6만 평)에 이른다.

 

단장천 제방길과 둔치 자전거길을 찾는 시민들은 만개한 금계국 사이를 산책하며 완연한 초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KPI취재 결과, 이번 대규모 군락지는 지자체의 계획적인 조성 결과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밀양시 관계자는 "단장천 일대에 조경 목적으로 금계국을 심은 적이 없다. 그동안 도로변에 소량으로 자생하던 꽃들이 올해 갑자기 왜 이렇게 거대한 군락지를 이뤘는지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금계국은 주로 5월에서 7월 사이 노란색 꽃을 피우며, '상쾌한 기분', '희망'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도로변 조경용으로 흔히 도입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식물이 지닌 강한 번식력이다. 흔히 '큰금계국'으로 불리는 이 종은 국립생태원에 의해 '유해성 2등급 식물'로 지정돼 있다. 여러해살이풀(다년초)인 금계국은 한 번 군락을 형성하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밀양시 관계자는 "자연발생적으로 피어난 금계국이 단장천을 노랗게 물들여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시에 향토 식물의 입지를 좁히는 생태교란 위험성도 안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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