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대리등록·대납 의혹' 파장 확산

진현권 기자 / 2026-04-23 17:05:16
유은혜 후보 측, 원격인증·대리납부 의혹 공정성 심각 훼손…이의 제기
경기교육혁신연대 규정 제9조 대리납부 등 금지…"공정성 무너진 중대 사건"
지속가능포럼 등 6개단체, 내부 논의 거쳐 강경 대응

유은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측이 경기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과정에서 원격인증·대리납부 의혹이 있다며 경기교육혁신연대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혁신연대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단체들도 진상 규명 및 수사 의뢰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 대리등록 유도 문자 메시지. [유은혜 후보 측 제공]

 

혁신연대의 존립 근거인 단일화 과정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포럼 등 경기교육혁신연대에 참여 중인 6개 단체들은 23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경선 과정의 대리등록 모집과 원격 본인 인증, 가입비 대납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에 즉각적인 진상 규명과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이승봉 지속가능포럼 대표는 "이는 단순한 패배 후보의 불복이 아니라 경선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본질적 문제 제기"라며 "실제 현장에서는 원격 인증을 안내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통한 가입 절차 진행 정황이 드러났고, 가입비 대납 또한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하는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절차 미비가 아니다. 이는 민주 진보 진영이 지켜야 할 공정, 참여, 투명성의 가치가 무너진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에 등록비 대납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 문자 발송, 모집 방식, 인증 절차, 결제 내역 등 전 과정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거인단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오늘 인증 결제 안되시는 분들은 위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면 인증 결제를 도와 드리겠다'는 대리 등록 관련 (카톡) 내용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휴대전화 번호도 있는데) 그 분이 부인하지 않는다면 소속된 캠프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이 번호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원격에서 도와드릴 때 아래 신용카드 필요하다"며 인증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교육혁신연대 규정 제9조는 선거인단 등록 시 반드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고, 가입비 역시 본인 명의로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대리납부와 집단 등록 등 조직 동원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

 

▲ 이승봉 지속가능미래포럼 대표 등 경기교육혁신연대 운영위원회 소속 6개단체 대표들이 23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대리등록·대납의혹에 대해 혁신연대측에 즉각적인 수사 의뢰를 촉구하고 있다. [진현권 기자]

 

앞서 유은혜 예비후보 측은 이날 오전 낸 보도자료를 통해 "대리 납부 가능성 확인을 위해 자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실제로 제3자가 대리 입력 후 본인 인증만 확인하면 대리 결제를 진행해도 아무런 제한 없이 선거인단 가입이 완료된 사례가 있었으며, 해당 가입자가 투표까지 마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 측은 "혁신연대 선관위에 대리 등록 유도 문자, 통화 내역, 대리 결제 테스트 기록 등 확보한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문제 제기 했음에도 '확인해보니 이 건에 대해 대책이 없다'고 답변한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리 납부와 관련해 유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 확정 전 가입자와 비용 납부자가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혁신연대 선관위는 '대납자를 걸러낼 대책이 없으며 수사 기관의 압수수색 외에는 딱히 대책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포럼대표 등 6개 단체는 "사안이 중대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 촉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오늘 오후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연대 운영위원회나 선관위에 자체 조사를 요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관위에 대한 신뢰가 없다"며 "시간도 촉박하고, 혁신연대에서 누가 어떻게 대납 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니 수사를 통해 규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가 이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기교육혁신연대는 당초 오는 24일 운영위원회와 대표자회의를 열어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회의를 연기한 상태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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