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문턱 3배…왝더독 잡힐까

안재성 기자   이수민 기자 / 2026-07-24 16:52:56
레버리지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 예치해야…'개미'들에게 부담 커
"거래대금·순자산 20~30% 감소 전망…자산운용사가 상품 정리할 수도"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기본예탁금 상향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하려면 반드시 현금 3000만 원을 예치해야 한다는 점은 개인투자자에게 꽤 큰 부담이라고 진단한다. 이를 통해 거래 규모가 크게 줄면서 시장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위원회는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오는 31일 조기시행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금융위는 8월 5일부터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ETF 등 현금 대용증권 인정 금지는 8월 19일쯤 시행 예정이었다. 조속한 시장 안정을 위해 7월 31일로 당기기로 한 것이다.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21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을 신속히 시행하라"고 주문한 영향으로 알려졌다.

 

그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왝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일으켜 코스피 변동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수익률까지 나쁜 도박판"이라고 꼬집었다.

 

국내에서 흔히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지난 20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멈추라"고 권했다. 자산운용사 대표가 자기가 만든 상품을 사지 말라고 조언할 만큼 위험하다는 얘기다.

 

기본예탁금 강화는 금융위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보완책 중 하나다. 시장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단지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것만이 아니라 △ 기존 투자자도 신규 매수 시 강화된 규제 적용 △ 대용증권 불인정 △ 일정 기간 후에도 기본예탁금 조정 불가 등이 함께 시행된다는 점이다.

 

즉, 오는 31일부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무조건 현금 3000만 원을 예치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상품에 3000만 원을 투자할 기회를 박탈하는 셈인데, 이는 자금 여유가 충분치 않은 개인투자자들에겐 꽤 큰 부담이라 시장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기본예탁금 강화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자산·거래대금이 20~30%가량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규모가 감소하면서 왝더독 현상도 다소 잦아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는 "순자산이 15~25% 감소하고, 거래대금은 더 크게 줄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순자산도 거래대금 감소폭을 따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믹소 다스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미 6월 말 500억 달러(약 73조7550억 원) 수준이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7월 말 260억 달러(약 38조3526억 원)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규제 시행 후 180억 달러(약 26조5554억 원)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상장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금융위가 상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투자자들의 권익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도 "금융위가 일괄적으로 상폐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다만 시장 규모가 계속 축소되면 자산운용사가 자발적으로 상품을 정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또 상장유지 조건을 충족 못해 자연스레 상폐되는 상품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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