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재선충 감염목' 파쇄장 관리 엉망…매개충 우화기 2차 오염 우려

손임규 기자 / 2026-05-08 09:08:49
[현장 취재] 나노산단 감염목 파쇄 현장, 산림청 지침 무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오례리 나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파쇄 현장이 관리 부실 논란을 빚고 있다. 감염목이 우화기 기간 중 별다른 차단 조치 없이 야적되면서 오히려 재선충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밀양국가산단 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파쇄 현상에서 먼지가 심하게 날리고 있다. [손임규 기자]

 

감염목이 우화기 기간 중 별다른 차단 조치 없이 야적되면서 오히려 재선충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밀양시에 따르면 A사 등 3개 업체는 나노산단 2만5000㎡ 규모 부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파쇄 작업을 하고 있다.

 

취재진이 7일 찾아간 현장에는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와 잡목 수천 톤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채 쌓여 있었다. 그물망이나 타포린 등 기본적인 차단 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5~7월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으로 활동하는 우화기로, 산림청 지침상 이동·야적된 감염목은 반드시 그물망이나 비닐 등으로 밀폐 관리돼야 한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 산림으로의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환경 관리 부실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파쇄 과정에서 발생한 우드칩과 톱밥 가루가 바람을 타고 외부로 날리고 있었지만, 비산먼지 저감용 휀스나 살수 시설, 세륜 장비 등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 곳곳에서는 검붉은 침출수가 흘러나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었으며, 작업 차량이 이동하면서 묻어난 토사와 분진이 인근 도로까지 확산돼 통행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현장에는 처리 대상이 아닌 잡목까지 혼합 야적된 모습도 확인됐다. 

 

밀양시 관계자가 "방제특별법상 덮개 설치나 비산먼지 억제시설 설치 대상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산림청 관계자는 "파쇄를 위해 이동 야적한 피해목은 매개충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그물망이나 타포린으로 덮어야 한다. 환경 관련 법규 준수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근 주민들은 "국가산단 내 방제 작업이 지나치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밀양시의 즉각적인 현장 조사와 관리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 밀양 국가산단 내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손임규 기자]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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