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인과 다른 화소 손상…최신 제품·일반 고장률로 확대 해석 경계
LG "정상 시청에선 예상 안 돼"…QD-OLED 3대에선 미발생
LG디스플레이의 WOLED(백색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쓴 TV 16대 중 14대에서 장시간 가속시험 후 화면 가장자리 손상이 발견됐다. TV 평가 전문매체 알팅스(RTINGS)가 2020~2023년형 제품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다.
IT·하드웨어 전문 매체 '비디오카즈'(VideoCardz) 8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TV 평가 매체 알팅스(RTINGS)가 장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탑재한 TV 대다수에서 화면 가장자리가 손상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알팅스는 화면 가장자리에 켜지지 않는 화소나 화소 무리가 생기는 현상을 '엣지 로트(edge rot)'라고 불렀다. 손상 정도는 시험용 화면 밖에서는 알아보기 어려운 몇 개의 불량 화소부터 가장자리 전반의 심각한 열화까지 다양했다. 대상에는 LG전자와 소니 TV가 포함됐다.
구형 WBC 패널을 쓴 TV는 10대 중 9대에서 손상이 나타났고, 이 중 8대가 상당하거나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후 세대인 WBE 패널 제품은 6대 중 5대에서 손상이 발견됐으며, 상당하거나 심각한 손상은 3대였다. 시험 표본에서는 이전 세대 패널의 손상 정도가 더 컸다.
시험은 TV를 하루 15.5~20시간 켜 두고 전원을 여러 차례 껐다 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OLED의 자동 보정 기능이 작동할 휴지 시간도 뒀다. 누적 사용 시간은 1만8000시간으로, 알팅스는 미국 가정의 통상적인 사용 약 10년에 해당한다고 환산했다. 다만 일상 시청보다 가혹한 가속시험이며, 작은 표본으로 특정 모델의 신뢰성이나 소비자 제품의 고장률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4년 이후 제품은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현상은 정지 화면이 잔상처럼 남는 번인(Burn-in)과는 다르다. 알팅스는 정지 콘텐츠 때문에 생기는 손상이 아니며, 여러 종류의 영상을 번갈아 본다고 예방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가능한 원인으로는 제조 과정의 오염, 수분 등을 차단하는 보호층의 결함이나 열화를 제시했다. 보호층을 통과한 수분은 OLED 소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려면 패널 내부층을 현미경으로 살피는 전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알팅스에 보낸 답변에서 장기간 고온·고습이나 그 밖의 가혹한 환경에 노출된 극소수 OLED 제품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정상적인 일상 시청 조건에서는 예상되지 않는다"며 장기 성능을 높이기 위해 패널 설계와 제조 공정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을 쓴 TV 3대(삼성 S95B·S95C, 소니 A95K)에서는 가장자리 손상이나 불량 화소가 발견되지 않았다. 삼성은 패널 가장자리의 수분 유입을 막아주는 '박막봉지(TFE)'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알팅스는 QD-OLED TV의 테스트 표본이 너무 적어 기술 자체가 이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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