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AI 행정혁신' 가속…직원 93% 생성형 AI 업무 활용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6-11-03 10:32:15
반복업무는 AI가, 직원은 정책기획과 기업 성장 지원 집중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난해 '종이없는 행정'을 정착시킨 데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 ▲ AI 기반 기업지원사업 평가 체계 툴 시연 현장. [경과원 제공] |
경과원은 지난 9월 직원들의 AI 활용 현황과 업무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는 올해 하반기 AI 교육을 수강한 직원 34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총 12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51%는 매일, 82%는 주 3회 이상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주요 활용 분야는 △문서·보고서 작성 △자료 조사 및 정보 검색 △회의록·자료 요약 △발표자료 제작 △기획 및 아이디어 도출 순으로 조사됐다.
업무시간 단축 효과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0%는 AI를 활용한 업무의 수행시간이 기존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28.8%는 업무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됐다고 응답했다.
절감한 시간은 업무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됐다.
복수응답 조사에서 자료 검증 및 업무 품질관리 강화가 61.6%로 가장 높았으며, 신규 사업·정책 개발 및 기획 28.8%, 기업상담 등 대외 지원 업무 강화 21.6%가 뒤를 이었다.
AI로 아낀 시간, 기업 지원 현장에 활용
경과원은 AI 활용 성과를 행정업무 효율화에서 기업지원 서비스 개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업지원 부서는 AI를 활용해 상담 대상 기업의 산업동향과 시장환경을 분석하고 있다.
해외진출 지원부서는 국가별 시장정보와 수출입 통계, 인증제도 등을 조사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창업지원 부서에서도 사업계획서 검토와 기업별 지원사업 발굴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AI가 정리한 자료를 직접 검증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춰 지원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보라 경과원 판교테크노밸리팀 과장은 "AI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하루 평균 2시간가량의 업무시간을 줄였다"며 "반복업무에 쓰던 시간을 기업 현장 방문과 상담, 지원사업 사후관리 등에 활용하면서 기업지원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 사례도 있다.
인사총무팀은 전 직원 교육 운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해 QR코드 기반 출결관리 시스템과 자체 교육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교육 참석자가 종이 명부에 출석 여부를 수기로 작성하고, 담당자가 이를 다시 정리해야 했다.
현재는 참석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출결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집계돼 명부 작성과 정리 과정이 간소화됐다.
특히 QR코드는 10초마다 자동으로 바뀌도록 설계돼, 화면을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대리 출석이 불가능하고 정확한 출결 관리가 가능하다.
교육 신청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 온라인 설문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교육 일정과 잔여 정원을 확인하고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정원이 마감된 과정은 대기 신청 후 결원 발생 시 자동 등록되며, 수료증 발급도 시스템에서 처리한다.
| ▲ GBSA 해커톤 시상식 모습. [경과원 제공] |
두 시스템 모두 담당 직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개발한 것으로,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자동화해 교육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설은환 경과원 인사총무팀 과장은 "교육 신청과 출결관리, 수료증 발급까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행정업무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교육에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종이 없는 행정서 AI 행정혁신 2.0으로
경과원의 행정혁신은 2024년부터 추진한 '종이없는 회계 행정'에서 시작됐다. 회계업무에 전자문서 기반 업무체계를 도입해 종이문서 생산과 출력 절차를 줄여 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경기도 공공기관 우수정책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자문서 중심의 업무체계를 구축하고 회의자료 출력과 종이문서 생산을 줄인 결과, 2025년부터 올해 9월까지 A4용지 약 47만 장을 절감했다.
이를 용지 구입비와 컬러 출력비로 환산하면 약 7600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전자문서 기반 업무체계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행정혁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종이없는 행정이 업무방식을 디지털로 바꾼 첫 단계였다면, AI 행정혁신은 자료 분석과 반복업무 자동화를 통해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두 번째 단계다.
경과원은 이를 'AI 행정혁신 2.0'으로 발전시켜 행정 효율성과 기업지원 역량을 함께 높일 계획이다.
전 직원 교육에 AI 해커톤까지
경과원의 AI 행정혁신에는 '직원의 AI 활용 역량이 곧 조직의 경쟁력'이라는 김현곤 원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
김 원장은 직원들이 AI 기술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 적용을 강조해 왔다.
이에 경과원은 올해 하반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으며, 총 347명이 수강했다.
교육은 보고서 작성 등 기초 AI 활용부터 데이터 분석·시각화, 바이브코딩을 통한 업무 도구 개발까지 실무 중심으로 구성했다.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보안 문제에 대한 교육도 병행했다.
지난달 2일에는 직원들이 직접 AI 업무 도구를 개발하는 '2026 GBSA AI 해커톤'을 개최했다. 전 부서에서 총 14개 팀 42명이 참여해 실제 행정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혁신 도구를 선보였다.
특히 AI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한 'Rabbit²'팀은 기업지원사업의 제출서류 대조부터 평가점수 산출, 성과분석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AI 기반 평가업무 자동화 도구를 개발했다.
기존에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서류 검토와 평가자료 정리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설계해 업무 효율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는 실제 기업지원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향후 현장 검증을 거쳐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과원은 해커톤을 통해 발굴한 AI 업무 도구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우수사례를 다른 부서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AI 행정혁신의 출발점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있다"며 "지속적인 AI 교육으로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반복업무를 줄여 확보한 시간을 기업상담과 정책기획에 집중해 도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과원은 기관 운영비 절감 등 재정 혁신을 추진 중이다.
경과원은 지난달 12일 '재정위기 대응 혁신 TF 회의'를 통해 △기관운영비 절감 △건물·시설 운영 효율 제고 △공통행정비용 절감 △외부재원 확보 △보유 자산을 통한 수익사업 발굴 △기관 DX·AX 고도화 △지원사업 프로세스 효율화 △기타 세입 증대·세출 절감 등 8대 분야를 중심으로 발굴하고 있다.
경과원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반복 행정업무를 줄이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무부담 관리', '근거 중심의 성과관리' 등을 3대 운영 원칙으로 정해 기업과 도민에게 필요한 지원은 유지하면서 비효율적인 지출과 행정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경과원은 지속적인 AI교육으로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 상담을 강화해 도내 기업에 체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