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관람료, 버킹엄궁 1/40·베르사유궁 1/18 수준"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 2026-09-09 11:30:57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주관 '궁·능 관람료 공개 토론회'
"궁궐·왕릉에 대한 합리적 관람료 체계 함께 논의해야"
11월에 새 관람료 기준 발표 예정…내년부터 적용 예상

한국의 궁궐·왕릉 관람료는 해외 주요 세계유산 관람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관람료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재규 국가유산기획평가원 대표는 8일 오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주관으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 열린 '궁·능 관람료 대국민 공개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
 

▲ 2026년 하반기 야간 관람이 시작된 2일 오후 경복궁 풍경. [뉴시스]

 

궁궐·왕릉 관람료는 2005년 인상된 후 21년째 그대로다. 경복궁·창덕궁 관람료는 성인 1명당 3000원, 창경궁·덕수궁은 1000원이다. 창덕궁 후원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추가로 관람료를 내야 한다. 조선 왕릉 관람료는 성인 기준으로 500~2000원이다.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임산부, 한복 착용자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 대표는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 5700원(2월 20일 빅맥 단품 가격 기준)을 활용해 각국 주요 문화유산 관람료를 비교했다.

경복궁 관람료는 빅맥 0.5개 값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니조성 관람료(6860원)는 빅맥 1.2개 값 정도 금액이다. 베트남의 후에 황성(1만700원)은 빅맥 1.9개, 중국의 자금성(1만1780원)은 빅맥 2.1개 값 정도 금액을 관람료로 책정하고 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은 성수기에 유럽경제지역(EEA) 이외 국가에서 온 사람에게 빅맥 9.2개 값 정도 금액(5만2150원)을 관람료로 받는다. 경복궁 관람료의 18배에 가깝다. 또한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버킹엄 궁전 관람료(11만7600원)는 최대 빅맥 20.6개 값 정도에 해당한다. 경복궁 관람료의 약 40배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국의 궁궐·왕릉 등에 대한 합리적인 관람료 체계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년 넘게 관람료가 동결된 상태임에도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늘어났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인 최미정 한국성과연구원 대표는 국민 6635명에게 실시한 적정한 관람료 수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궁궐 관람료로 평균 9203원, 조선 왕릉과 종묘 관람료로 평균 7196원이 적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응한 국민의 50%는 관람료 인상에 찬성했고 18%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궁궐과 조선 왕릉, 종묘를 찾은 관람객은 1781만 명이 넘는다. 2024년보다 12.9% 증가했지만 유료 관람객이 감소해 전체 관람료 수입도 줄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하반기 주요 업무 보고 자리에서 "11월 중 새로운 궁·능 관람료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관람료 체계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