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탄탄한데 주가는 바닥…SM라이프디자인의 '속앓이'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10-21 15:30:42

2년 연속 상반기 영업이익률 12%대…부채비율 8%·금융자산 236억원
주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47% 하락…자사주 매입·소각에도 회복 더뎌

부채비율은 8%대에 불과하고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은 240억 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률도 2년 연속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라이프디자인그룹(SM LDG)'이 처한 상황이다.

 

▲ SM라이프디자인 사옥 전경. [SM라이프디자인 제공]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33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약 30% 증가했다.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5.7%에서 2024년 7.9%, 지난해 8.6%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40억 원, 영업이익 약 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2.4%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12.6%를 기록해 2년 연속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은 약 751억 원, 자기자본은 약 695억 원이다. 총부채는 약 5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8.1%에 그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56억 원과 단기투자자산 180억원을 합친 금액은 236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금융 차입금은 2억 원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구조다.


현금 창출 능력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9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52주 최고가 대비 47% 하락…시가총액은 순자산 밑돌아

 

이렇게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에도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의 주가는 지난 20일 1132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2140원과 비교하면 약 47.1%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종가가 998원까지 떨어지며 100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11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도 장부상 순자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종가와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513억 원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자기자본 약 695억 원과 비교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74배 수준이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회계상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물론 PBR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저평가 기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 주식 유동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남화민 SM라이프디자인그룹 공동대표는 K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적이 계속 우상향하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손익구조가 개선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좋아졌는데 주가는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주가 회복 더뎌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11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약 71만 주를 취득해 4월 소각했다. 또 지난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16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 17일까지다.

 

이러한 주주환원 노력에도 주가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 소형주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은 카카오 기업집단에 속한 코스닥 상장사로, SM엔터테인먼트가 지분 29.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팝 음반 패키지 인쇄와 포토카드 등 관련 상품 제작, 물류 대행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지만 특정 고객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상반기 특수관계자 매출은 약 229억 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련 매출이 191억 원,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36억 원이다.


거래처가 확실하다라는 장점이 있지만, 주요 고객사의 음반 발매 일정과 제작 물량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SM라이프디자인그룹이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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