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호 특별시의원 "여순사건 추념식 불참한 교육감…학생에게 무슨 역사 가르치나"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6-11-02 14:59:46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지난달 19일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 제78주기 정부 합동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의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 ▲ 신민호(더불어민주당·순천6) 통합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이 2일 열린 제5회 제2차 정례회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종훈 비서실장 겸 기획조정실 조직기획담당관에게 김대중 교육감의 여순사건 정부합동 추념식 불참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여순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청의 수장이 정작 국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교육행정 책임자의 역사 인식과 태도에 관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민호(더불어민주당·순천6)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은 2일 열린 제5회 제2차 정례회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교육감의 추념식 불참 경위와 교육청의 역사 교육 책임을 따져 물었다.
신 위원장은 "고의숙 제주교육감이 먼 곳에서 직접 참여해 주셨다. 제가 바로 그 뒤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이 좀 화끈거렸다"며 "(교육청이 내년에) 여순사건 교육 자료를 발간하려고 하면 뭐 하겠느냐. 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부터 역사적 의미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학생에게 무슨 설득력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 교육은 책을 만드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그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책임 있는 태도가 함께할 때 비로소 교육의 힘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남광주 근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픈 역사 두 가지가 여순사건과 5·18이다"며 "순천의 한 마을에서는 희생자들의 제삿날이 같아 마을 전체가 제사를 지내고, 희생 신고를 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람만 3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아픔 아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변명의 여지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비서실장 겸 기획조정실 조직기획담당관은 "추념식의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답하면서도 불참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교육감이) 반도체에 너무 몰입 돼 있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향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잊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논의하고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김진남(순천5) 의원도 "제주교육감도 추념식에 참석했으나 당연히 참석해야 할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은 불참했다"며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에 교육청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여순사건 78주기 추념식에 참석한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주변 자리가 텅 비어있다. [여순 10·19 범국민연대 제공] |
지난달 19일 순천 오천 그린광장에서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 제78주기 정부 합동 추념식에 김대중 교육감은 민형배 시장과 함께 반도체 공장 증설 착공식에 참석하느라 추념식에 불참했다.
여기에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장인 국무총리까지 불참하면서 홀대 논란이 일었다.
김 교육감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과 지역민 여러분께 깊이 송구한 마음이다"며 "목요일(10월 22일) 아침 교육청 식구들과 함께 순천 여순항쟁탑을 찾아 늦게나마 추모의 마음을 올리려 한다. 유족회도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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