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배터리 ETF 순자산 3342억…한 달 새 2000억 증가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11-03 14:36:50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3342억 원으로 늘었다. 
 

▲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ETF 순자산 3000억원 돌파 관련 시각물. [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은 3일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ETF의 순자산이 3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3일 증시에 상장한 이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금액은 767억 원이다. 이 가운데 244억 원이 최근 한 달 동안 집중됐다.

자산 규모는 한 달 사이 약 2000억 원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2%로, 운용사가 비교한 2차전지 및 전고체배터리 관련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순자산 증가분 전체를 신규 투자금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ETF의 순자산은 투자자의 매수·매도뿐 아니라 보유 주식의 가격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배터리주 주가 상승이 자산 규모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상품의 투자 구조는 배터리 완제품 제조업체와 관련 소재·장비 기업을 함께 편입하는 방식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두 회사가 전체 자산의 약 5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ESS 공급망과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구성된다.

두 핵심 편입 기업은 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매출액 4조68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북미 ESS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올해 ESS 배터리 수주량을 60기가와트시(GWh) 이상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생산시설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양산에 착수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이던 사업에서 전력 저장용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3분기 매출액 9조6434억 원, 영업이익 75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0%, 25.7% 증가했다. 회사는 ESS 출하량 확대와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증가를 매출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대형 기술기업과 ESS 직접 공급계약을 처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DSX Ready BESS' 협력사로 선정된 사실도 공개했다. 지난달 말에는 에너직스와 유럽·북미 지역에 최대 4.5GWh 규모의 ESS를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생산 세액공제 4169억 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배터리 기업의 실적을 평가할 때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과 정책 지원 효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한 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시간에 공급하는 장치다. AI 데이터센터처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시설에서 활용된다. 전기차 시장 외에도 배터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관련 기업들의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ETF는 이 같은 산업 변화에 대응해 상신이디피, 한중엔시에스, 서진시스템, SFA넥셀 등 ESS 부품·장비 업체도 담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의 생산 확대가 관련 설비와 부품 수요로 연결되는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전고체배터리 분야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에 투자한다. 삼성SDI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배터리 샘플을 출하하는 등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관련 소재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고체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다만 시제품 개발이 곧바로 양산이나 매출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조원가 절감과 생산 안정성 확보, 상용화 일정 등이 실제 사업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

투자 위험도 살펴볼 부분이다. 이 ETF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 비중이 집중돼 두 기업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SS 사업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나 차세대 기술 개발 지연에 따라 상품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신현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북미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ESS 실적 개선과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모멘텀이 맞물리는 시점"이라며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배터리 산업의 현재 실적과 미래 성장성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 상품"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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