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핵심 3분기 성적표…현대차·기아↓, 글로비스↑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 2026-10-30 16:23:53
순익 늘어난 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차·기아 등 4개사는 감소
현대차, 영업익 2.7조원으로 규모 1위…매출 3.4%·순익 24.2%↓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6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모두 늘리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은 기아가 가장 컸고, 증가율은 현대건설이 114.2%로 가장 높았다.
각 사별 영업이익과 순이익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두 지표 모두 늘었고,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했다.
| ▲ 자료=각사 전자공시시스템 |
30일 각 사 공시와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가 전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6개사 가운데 현대제철을 제외한 5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주요 6개사 중 영업이익률 최고
현대글로비스는 외형과 이익이 함께 성장했다. 매출은 9조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65억 원으로 8.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다. 고운임 비계열 물량 확대와 원가 효율화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당기순이익도 5742억 원으로 4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4.4%, 순이익은 55.5%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률은 6.3%로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7.1%보다는 낮아졌다. 매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기아, 영업익 증가액 현대차보다 2000억 원 이상 많아…현대건설, 영업익 114.2%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은 기아가 가장 컸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1조81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약 3560억 원) 늘었다. 증가액은 현대차(약 1400억 원)보다 약 2160억 원 많았다. 현대모비스(약 1338억 원), 현대건설(1182억 원), 현대글로비스(약 425억 원)의 증가액도 모두 웃돌았다.
기아는 매출도 31조5974억 원으로 10.1% 늘렸다. 글로벌 도매판매가 7.9%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하이브리드차와 유럽의 전기차 판매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회사 측은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미국 자동차 관세율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 원으로 9.6%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매출은 6조2406억 원으로 2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17억 원으로 11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약 1.3%에서 올해 약 3.6%로 높아졌다. 회사는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의 높은 증가율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35억 원으로 비교적 적었던 영향도 있다. 실제 이익 증가액은 기아·현대차·현대모비스보다 작았다. 당기순이익은 464억 원으로 31.7% 감소해 영업이익 개선이 최종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익의 절대 규모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중심이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677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 원으로 모두 6개사 가운데 가장 컸다. 매출은 45조1102억 원으로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11.3% 줄었다. 그러나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5.4%에서 올해 5.9%로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2%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영업익 늘고 당기순이익 줄어… 현대제철은 '정반대'
현대모비스도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매출은 15조7233억 원으로 4.6%, 영업이익은 9141억 원으로 17.2% 증가했다. 유럽 중심의 전기차 물량 증가와 제품 구성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약 5.2%에서 5.8%로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984억 원으로 35.7%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와 전년 동기 대비 부진이 엇갈렸다. 매출은 5조89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5%로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840억 원으로 371.9% 증가했다.
현대제철이 보도자료에서 강조한 영업이익 51.0% 증가는 직전 분기 대비 수치다. 주요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힘입어 2분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32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를 곧바로 분기별 회복세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6.1%, 30.8% 감소했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도 각각 6.3%, 15.3% 줄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까지 증가한 곳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이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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