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종전 기대 솔솔…재건사업 수혜 건설사는?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6-12 17:22:13
對이란 제재 해제 없이 '그림의 떡'…중국과의 수주 경쟁이 변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된 이란 공습을 전격 취소하고 이번 주말 종전 협정 서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아직 이란 정부의 공식 서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중이다.
이에 국내 건설 업계에선 이란 재건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이란 국책 사업을 직접 시공한 이력이 있는 DL이앤씨와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대우건설 등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대이란 제재 해제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건설사들은 과거 이란에서의 사업 성과로 신뢰를 다져왔다. 이란의 국책 가스전인 사우스파스(South Pars) 및 주요 정유시설을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전 과정을 일괄 책임지는 EPC 방식으로 직접 시공했던 한국 건설사들의 '원시공자' 이력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란 현지의 신뢰와 네트워크 면에서는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선두에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사우스파스 1단계 및 6·7·8단계 가스 처리·탈황 설비 공사(약 2조 1404억 원) 등 초기 개발을 주도했으며, 현재 국내 대형사 중 유일하게 이란 현지 지사 운영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쥐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란은 굉장히 큰 시장이다. 국내 건설사 중에선 DL이앤씨가 가장 많은 사업을 해왔다"면서 "정세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사업을 도모하고, 영업 전략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을 포함해 이란 누적 실적만 총 70억 달러(약 10조 6498억 원)에 육박하며, 사우스파스 2~5단계 플랜트 사업을 예정 공기보다 앞당겨 현지에서 신뢰를 검증받았다. GS건설도 2009년 이란 최대의 국책 숙원 사업이었던 '사우스파스 가스처리시설 9·10단계(약 3조 2106억 원)'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바 있다.
최근 업계에선 재건 사업의 핵심인 정유·가스 인프라 복구에 가장 적합한 기업으로 삼성E&A가 거론되기도 한다. 삼성E&A는 이란 타브리즈 ABS 플랜트 등 유화 분야에서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초대형 가스·정유 프로젝트를 성공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완화 및 종전 국면 진입 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다변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플랜트 시장 진출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동 내 경쟁력이 높은 소수 EPC사 중 하나인 삼성E&A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란 케르만주 시르잔 복합화력발전소 개발 사업 MOU를 추진한 이력을 바탕으로, 전력망 구축과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종전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실제 사업 재개까지는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종전 선언만으로 대규모 발주가 곧바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완전히 완화되고 국제 금융망 접근이 정상화되기까지는 국제 사회의 정치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대형 플랜트 사업은 재원 조달부터 본입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만 해도 통상 2~3년 이상이 걸린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란에 사업 제한이 걸린 사이, 중국 기업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이란 인프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왔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실무부서 책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 이란에서 큼지막한 사업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신뢰도와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도 "결국 국제적 제재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핵심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문호가 개방되지 않는다면 재건 사업 진출에도 명확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고 덧붙였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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