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같은 술 같은 치킨만…' 표정 엇갈린 식품·외식업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6-08 17:02:16
2차 삼겹살 회동 후 인근 BBQ 매장 찾아
롯데칠성, 자체 라벨 제작해 거리 홍보 나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에 식품·외식업계 희비가 교차했다. 젠슨 황의 행보 하나하나가 세간의 주목을 끌면서 방한 일정 메뉴나 장소에 포함된 곳은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반면 이번에도 황 CEO의 선택을 받지 못한 브랜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먼저 주류회사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지난 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삼겹살 회동에서 젠슨 황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일행은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을 함께 마셨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하이트진로가 식탁에 올랐다. 제품 홍보가 중요한 B2C기업에게 최고의 선물이 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제품(새로, 클라우드)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젠슨 황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물론 롯데칠성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회동 당일 롯데칠성은 소주 '처음처럼' 라벨 문구를 취향대로 정하는 '마이 라벨'을 제작해 홍대 인근 소비자들에게 배포했다. 배포된 마이라벨엔 '젠슨 황처럼', '엔비디아처럼' 같은 문구를 새겼다.
치킨업계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황 CEO는 5일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인근 BBQ 홍대입구점을 즉흥적으로 찾았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황금올리브치킨에 카스 캔맥주를 곁들인 이날 2차 회동 이후 해당 매장의 지난 주말 매출은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깐부 회동'이 성사됐다. 황 CEO는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주요 사장단과 함께 '깐부치킨 삼성점'을 다시 찾았다. 이 곳에서 황 CEO와 최 회장은 가게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치킨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반면 교촌과 bhc 등 경쟁 프랜차이즈는 이번에도 젠슨 황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젠슨 황 효과'는 이미 5일부터도 관찰됐다. 삼겹살 회동을 마친 황 CEO 일행이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협업해 만든 PB 상품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 팔도 '비락식혜' 등을 나눠주면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HBM 칩스'의 6일 하루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766%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회장님들의 깐부 회동' 이후로 깐부치킨은 전국 매장 매출이 일제히 오르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깐부치킨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깐부의 지난해 매출은 332억9800만 원, 영업이익은 53억63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 9.1% 증가했다.
전문가들도 '젠슨 황 효과'를 높게 평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젠슨 황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혁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음식과 결합되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제품과 브랜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