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페루 에어컨 판매 10% 이상 증가 전망…엘니뇨에 냉방 수요 확대

양지욱 기자 / 2026-11-06 08:08:31
가정용 판매 지난해 2만7000대…올해 말·내년 초 추가 물량 공급
현지 가정 보급률 5%…폭우 피해·물류 차질은 변수

페루에서 엘니뇨에 따른 고온 현상이 길어지면서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현지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제품은 이미 품절됐으며, 창고에 보관 중이거나 해상 운송 중인 물량도 판매처가 정해지는 등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

 

▲ 페루의 에어컨 사용과 전력 소비 절감 방법을 소개한 현지 일간지 '엘코메르시오' 기사.

 

6일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페루에서 가정용 에어컨 판매량이 3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약 2만7000대였다.


페루는 수도 리마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정용 냉방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연말과 내년 여름철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업계가 물량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페루의 여름은 한국의 겨울과 겹친다.

코르테스 매니저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일부 냉방용량의 가정용 제품이 품절됐다"며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상반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올해 4분기 공급을 위해 가정용 에어컨 약 4000대를 운송 중이다. 내년 1분기 물량으로는 약 5000대의 주문이 이뤄졌다.

코르테스 매니저는 "창고에 있거나 해상 운송 중인 물량도 이미 판매처가 정해져 있다"며 "상당히 낙관적으로 물량을 준비했는데도 수요가 다시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페루 전체 에어컨 시장도 올해 역대 최대 수입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르테스 매니저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페루 에어컨 수입액은 강한 폭염이 발생한 2024년 80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7100만 달러로 줄었다. 운임과 보험료를 포함한 CIF 기준으로,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의 수입액이다.

그는 올해 4분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30~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가정의 낮은 에어컨 보급률도 성장 여력으로 꼽힌다. 코르테스 매니저가 추산한 페루 가정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5%다. 구매력과 설치비·전기요금 부담, 과거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 등이 보급을 제한해 온 요인이다.

LG는 폭염이 잦아지고 쾌적한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3~5년 안에 페루 에어컨 시장의 연간 수입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가정뿐 아니라 유통시설과 대학, 공공부문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엘니뇨는 수요 확대와 동시에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폭우와 도로 피해로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피해 가구가 생필품과 주거 복구 등에 지출을 우선하면서 에어컨 구매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요 시장인 페루 북부 지역의 피해 정도가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코르테스 매니저는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분 100%를 보유한 현지 판매법인 'LG Electronics Peru S.A.'를 통해 페루에서 전자제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페루법인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약 1523억 원, 연간 당기순이익은 약 85억 원이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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