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눈에 살짝 대기만 하면 안구 표면 세포 촬영하는 기술 개발

장영태 기자 / 2026-07-29 09:43:33
현재 병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의료기기 개발 진행중
향후 안구표면질환 진단과 치료 효과 평가에 활용될 수 있을 것 기대

포스텍은 기계공학과 김기현 교수, 기계공학과 통합과정 연지은 씨 연구팀이 안구 표면에 가볍게 접촉하는 것만으로 술잔세포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 포스텍 기계공학과 김기현 교수, 포스텍 기계공학과 통합과정 연지은 씨. [포스텍 제공]

 

이번 연구 성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오큘러 서피스'에 게재됐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이 뻑뻑하고 불편하다. 눈물막이 마르기 때문인데 눈물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결막 술잔세포'가 부족하면 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결막 술잔세포'는 점액 성분을 분비해 눈물막을 안정적으로 붙잡아주는 세포다. 이 세포가 줄면 눈물막이 쉽게 깨져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고 염증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눈 건강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 세포를 보려면 눈표면 조직을 일부 채취해야 하는데 과정도 번거롭고 눈에도 부담이다.

 

연구팀은 눈에 가볍게 접촉하는 소형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투명한 플라스틱(PMMA)으로 만든 손톱만 한 보호 캡이다. 지름 4.5mm, 두께 0.5mm 투명 창이 눈에 닿으면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지면서 술잔세포가 찍힌다.

 

크기가 작아 눈 구석구석까지 촬영할 수 있고 전기로 초점을 조절하는 렌즈(ETL)를 더해 장비를 움직이지 않고 선명한 영상을 확보한다. 이 장비는 약 1.8×1.4mm 면적을 실시간 촬영할 수 있으며 1.06 µm 수준의 높은 해상도로 개별 세포까지 구분할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안구 표면에서 △눈 아래쪽 △눈꺼풀과 맞닿는 부위 △코 쪽 △귀 쪽 △위쪽 등 5개 부위를 촬영해 술잔세포 분포를 비교했다. 그 결과, 사람마다 부위별 술잔세포 밀도·분포 양상이 뚜렷하게 달랐다.

 

눈꺼풀 안쪽 결막낭에서는 세포 밀도가 가장 높았고 눈 아래쪽은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코 쪽은 밀도는 높지만 세포가 밀집된 영역과 거의 없는 영역이 함께 나타났고 귀 쪽과 위쪽은 상대적으로 세포 수가 적고 듬성듬성했다.

 

▲ 접촉형 시스템 개략도. [포스텍 제공]

 

연구팀은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더해 영상 분석 과정도 자동화했다. 이미지 밝기를 균일하게 맞추고 잡티를 지운 뒤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술잔세포를 자동 검출했다.

 

그 결과 정확도 0.93, 정밀도 0.94, 재현율 0.99의 성능을 보여 사람이 직접 세는 방식과 유사한 수준의 분석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었다.

 

실제 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되는 점안액(2% 레바미피드) 투여 전후 술잔세포 변화도 관찰했다. 그 결과 촬영한 모든 부위에서 술잔세포 밀도가 증가했으며 평균 밀도는 투약 전 250±430 cells/mm²에서 투약 후 480±540 cells/mm²로 약 두 배 증가했다.

 

특히 눈 아래쪽과 코 쪽에서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약물 치료 전후 술잔세포 변화와 부위별 치료 효과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기현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다양한 안구표면질환 지표인 술잔세포를 짧은 시간 안에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현재 (주)셀샤인과 병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안구표면질환 진단과 치료 효과 평가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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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태 /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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