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법인, TV·가전 인력 감축…최대 100명 순차적 통보

양지욱 기자 / 2026-09-08 13:35:51
TV·생활가전 임직원 80∼100명 통보…영업·마케팅 인력 최대 25% 감원
반도체값 급등·루피화 약세에 원가 부담…인도 스마트폰 판매 11∼12%↓
스마트폰 사업부는 일단 제외…11월 디왈리 성수기 이후 추가 감원 가능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루피화 약세로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의 판매와 수익성이 악화하자 조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공장[삼성전자]

 

8일(현지시간)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최근 직원을 소규모로 나눠 순차적으로 감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TV와 생활가전 사업부 임직원 약 80∼100명이 감원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에는 본사 소속 이사급 임원과 팀장 뿐 아니라 지역 지점장과 권역 관리자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외부 인력업체 소속 직원을 포함해 전자제품 부문 영업·마케팅 인력의 최대 2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전자제품 영업 인력은 550∼600명 규모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부문은 이와 별도의 대규모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감원 대상 직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며칠 간 매일 소수 인원에게 해고 통지서를 보내고 사전 통보기간 없이 즉시 퇴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퇴직자에게는 기본적으로 3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고 근속연수 1년당 1개월치 급여를 추가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코노믹타임스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감원에서 현지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부는 제외됐다.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되면 법인 전체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오는 11월 8일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를 전후한 성수기 판매 실적에 따라 스마트폰 부문도 추후 인력 효율화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TV·생활가전 부문의 2차 감원 역시 디왈리 이후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언론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데다 루피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루피화 가치는 2025∼2026회계연도에 약 10% 하락했다. 이에 따른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가격 인상이 판매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지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11∼12% 감소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전날인 7일 일부 스마트폰 가격을 5∼10% 올렸으며, 이는 이달 들어 세 번째 인상이라고 전했다. 인도휴대전화소매업협회(AIMRA)는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매장 방문객이 약 4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존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비보가 1위, 오포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판매량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가전 사업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가 에어컨 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압박받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비용 절감을 위해 란치와 파트나, 델리와 구르가온, 펀자브와 찬디가르 등의 지역 사무소를 통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무가 겹치는 일부 직책이 감원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TV와 생활가전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직 통합이 시행되면 관리 단계 축소와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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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욱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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