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에 유럽 공장 결합…전기차·배터리 '생산 동맹' 확대

양지욱 기자 / 2026-10-27 14:28:32
스텔란티스, 스페인서 리프모터 B10 생산 시작
폭스바겐·궈쉬안도 배터리 합작…기술·생산기반 결합

중국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현지 생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내 생산거점이 필요한 중국 기업과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전기차 기술을 확보하려는 유럽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 지난 6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항에 중국산 전기차를 실은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신화통신]

 

26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달 중국 전기차 업체 리프모터와의 협력을 통해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전기차 B10 생산을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 16일 현지에서 공식 생산 개시 행사를 열었다. 사라고사 공장은 기존에 오펠 코르사와 푸조 208, 란치아 입실론 등을 생산하던 곳이다.

신화통신은 사라고사 공장이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으로 가동되던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리프모터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텔란티스도 사라고사 공장의 선정 배경으로 생산 품질과 여유 생산능력, 제조 경험을 꼽았다. 실비아 베르네티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사라고사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술과 경쟁력, 유럽의 산업 역량을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협력은 완성차를 넘어 배터리 공급망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 중국 배터리 업체 궈쉬안하이테크(Gotion·고션)는 지난달 28일 유럽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궈쉬안은 스페인 사군토에 건설 중인 파워코 배터리 공장 지분 49%를 확보하기 위해 약 11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파워코는 지분 51%를 보유한다. 거래에는 규제당국 승인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양사는 이 공장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유럽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파워코도 슬로바키아의 궈쉬안 배터리 셀 공장과 모로코의 LFP 양극재 생산시설에 2030년까지 총 4억7000만 유로가량을 투자해 각각 지분 49%를 확보하기로 했다.

궈쉬안의 LFP 기술과 제조 경험에 파워코의 유럽 산업기반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폭스바겐은 현재 약 10%인 유럽 배터리 시장의 LFP 비중이 2030년 40~60%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의 유럽 자동차 산업 투자도 늘었다. 로듐그룹과 독일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MERICS)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유럽연합(EU)·영국 자동차 부문 직접투자액은 76억 유로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93%가 전기차 공급망에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전기차 개발 역량과 유럽 기업의 제조·판매 기반을 결합하는 협력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알렉상드르 마리앙 파트너는 신화통신에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의 협력을 '역합작투자'로 표현하며, 유럽 제조사들이 중국의 전기차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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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욱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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