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의 특색 있는 국가유산 활용해 야간에 문화 향유
18~20일 경주·제주·김제·함양에서 국가유산 야행 예정
거닐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국가유산 야행(夜行)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유산 야행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국가유산을 활용해 야간에 문화를 향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야경(夜景, 밤에 비춰 보는 국가유산),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 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 국가유산에서 하룻밤), 야시(夜市, 진상품·장시 이야기)라는 8개 세부 주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 기획·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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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27일 경북 경주시 월정교 상공에서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경주 국가유산 야행 1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에어쇼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국가유산 야행은 2015년에 첫선을 보인 서울 중구 '정동 야행'에서 시작됐다. '정동 야행'은 덕수궁, 배재학당, 옛 서구 국가들의 공사관 등 정동 일대의 문화유산을 야간에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정동 야행'이 인기를 끌자 2016년 '문화재(현 국가유산) 야행'을 정식 사업으로 만들고, 전국 확대를 추진했다. 다수의 지자체가 이에 호응했다. 그 결과 올해 국가유산 야행을 진행하는 지역이 전국에서 55곳에 이른다. 국가유산 야행 전성시대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11년 만에 널리 확산됐다.
이달 들어 경기도 양주 등지에서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열렸다. 이번 주 금요일과 주말에도 각지에서 국가유산 야행이 진행된다.
신라 수도였던 경북 경주에서는 18일 금요일부터 20일 일요일까지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열린다. 주요 무대는 월정교, 교촌마을, 월성, 경주읍성 일대다.
18일 오후 5시 공군 특수 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경주 국가유산 야행의 문을 연다. 이를 시작으로 20일 오후까지 농악 길놀이, 길거리 공연, 어린이 해설사 투어, 여러 강연 등이 이어진다.
제주도에서도 18일부터 20일까지 칠십리야외공연장, 천지연유원지, 새섬 등지에서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1만8000 신들의 고향'으로 불릴 만큼 각종 신화가 풍부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절 오백, 당 오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을 모신 신당(神堂)이나 절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제주 국가유산 야행에는 이러한 지역 특성이 반영돼 있다. 18일 오후 5시 '세계 신들의 퍼레이드'로 문을 연 후 20일 오후까지 '신들의 연회 특별 공연', '세계 신들의 이야기 실경 퍼포먼스', '신들과 함께 걷는 환상 산책'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주말인 19일과 20일 오후에는 서귀포항에서 출발해 정방폭포, 외돌개를 거쳐 범섬으로 이어지는 '신과 함께 해상 투어'도 진행된다.
비옥한 토지와 쌀로 유명한 전북 김제에서도 18~20일에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열린다. 18일 오후 6시부터 20일까지 김제군 관아와 향교 일원에서 쌀과 관련된 마당극, 퓨전 국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지리산 북동쪽에 자리한 경남 함양에서도 18일부터 20일까지 국가유산 야행 행사가 열린다. 상림공원 일대에서 '천년의 숲' 상림 및 신라 문인 최치원과 관련된 공연 등이 진행된다.
상림은 기록상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이다. 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7년) 때 최치원이 함양 지역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이 숲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국가유산 야행은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하순과 10월에도 이어진다. 55곳 국가유산 야행 전체의 주요 내용은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의 '국가유산 유유자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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