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로교통안전국 관련 민원 54건 접수…리콜수리 후에도 재발
기아자동차가 북미시장에서 판매 중인 SUV 차량 텔루라이드(Telluride)의 계기판 결함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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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CDCA)에 제출된 소장 일부. [CDCA] |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CDCA)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뉴욕·펜실베이니아주에서 텔루라이드 차주 5명이 기아자동차 본사와 기아자동차 미국법인(Kia America)를 상대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기아 측이 뉴욕·펜실베이니아 소비자보호법과 묵시적 품질보증 위반해 '사기적 은폐'를 저질렀다며 무상수리,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가 2019년 북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3열 대형 SUV로,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는 북미 전략 모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11만5504대가 팔렸다.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선정하는 '10 베스트'에 6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국 중산층 가족 차량 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함께 기아의 핵심 판매 모델로 꼽힌다.
이번 소송에서 문제가 된 차량은 2023~2025년식 텔루라이드다. 원고들은 차량에 장착된 디지털 계기판이 주행 중 먹통이 된다고 호소했다. 특정한 트림에 국한되지 않고 해당 시기 모델 전반에 걸친 설계·제조상 공통 결함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단순히 화면이 꺼지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계기판이 꺼지면 속도계·연료계·타이어 공기압 경고 등 기본 주행 정보가 모두 사라진다. 앞차 추돌 방지·차선 이탈 경고·사각지대 감지 등 첨단 안전보조 기능도 함께 작동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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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기아 미국법인장 사장이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텔루라이드 차량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뉴스룸]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202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텔루라이드 관련 민원은 총 54건이다. 이 중 일부는 리콜 수리 이후에도 결함이 재발했다.
텍사스주의 한 차주는 "주행 중 갑자기 화면이 완전히 꺼졌다. 속도가 얼마인지,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NHTSA에 신고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차주는 "출고 일주일 만에 계기판이 꺼졌다. 주행거리 150마일도 안 됐는데"라고 적었다. 일리노이주의 한 차주는 딜러로부터 계기판 조립체 전체 교체 비용으로 5000달러(약 751만 원)가 넘는 견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향지시등 작동음과 후방 감지 센서 경보음까지 함께 꺼진 사례도 있었다. 이번에 제출된 소장에는 차량 계기판이 갑자기 꺼지면서 추돌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차량이 주차 구역 경계석을 들이받은 사고 사례도 포함됐다.
원고 측은 기아가 이 같은 민원과 딜러 수리 기록, 자체 품질 검사 등을 통해 결함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수리를 요청해도 일시적인 재설정 조치 수준으로 대응하거나 '결함을 재현할 수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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